국내 증시 지지부진...예탁금·신용잔고 올들어 1조 감소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30 23:58:03
  • -
  • +
  • 인쇄
미국 주식 매수 흐름은 이어져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주변 자금마저 눈에 띄게 줄었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 등으로 투자자들이 투자 기회를 엿보며 증시 진입을 대기하는 자금을 뜻한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8일 기준 51조6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2조753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연초 한때 59조4949억원까지 늘어났던 것과도 대조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5893억원으로 지난해 말 17조5584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 예탁금과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들 자금이 줄어든 것은 국내 증시가 4분기 들어 약세를 거듭하자 이에 실망한 투자자가 증시 진입은커녕 주변에 머물지도 않고 빠져나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코스피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5.67%, 코스닥은 19.87% 각각 하락했다.

 

4분기 들어서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42%, 9.10% 내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펀더멘탈이 약해졌고, 그로 인해 작은 악재에도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며 "28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이후 발표된 성장률 하향 조정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가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미국 주식을 94억9878만6871달러(약 13조2470억원)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배당 성장 상장지수펀드(ETF)로 유명한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로, 6억5412만188달러(약 9124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서울디지털대 패션학과, 온라인 패션 과제 전시회 개최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서울디지털대학교는 패션학과가 2025학년도 2학기 ‘디지털패션표현기법’ 온라인 과제 전시회를 패션학과 홈페이지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과제 전시회는 패션디자인 트랙의 대표 교과목으로 ‘디지털패션표현기법’을 수강한 학생들의 결과물이 전시된다.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과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

2

원광디지털대 대학원, ‘동계 산림치유 심화과정’ 특강 진행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원광디지털대학교 대학원은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실무 중심 산림치유 전문가 양성을 위한 ‘동계 산림치유 심화과정’ 오프라인 특강을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강의는 ‘교류분석을 통한 산림치유 활동 역량 강화’를 주제로 온라인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오프라인 집중 특강 형태로 진행됐다.특강에서는 자아상태 분석,

3

대리점 불공정행위 급증…자동차판매 58.6% ‘최악’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21개 업종, 510개 공급업자와 5만여 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대리점거래 서면실태조사’ 결과 대리점 거래 만족도가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반면, 불공정행위 경험률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업자의 유통채널 가운데 대리점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거래 안정성을 둘러싼 갈등도 심화하는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