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르노삼성, 첨예해지는 노사갈등… 제 2의 GM사태 우려도?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2-08 15: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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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2000년 르노가 삼성 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르노삼성은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현재 르노삼성은 심각한 노사갈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르노삼성 노사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 제 2의 한국GM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 로스 모저스는 최근 임직원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파업이 계속되면 르노삼성과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논의가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르노삼성 노조 파업이 지금껏 쌓은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그룹의 최고위급 임원이 특정 사안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에 우려를 표한 것”이라며 “비용 절감과 수익 확대 차원에서 신규 물량을 다른 공장에 넘기는 건 르노의 구조상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우려는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3월 프랑스의 국영자동차업체인 르노가 일본 닛산자동차의 지분 36%를 인수하면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2000년 7월에는 르노가 삼성자동차의 지분 70%를 인수해 르노삼성자동차를 창립했다. 이후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 세계 공장과 업체가 지켜야 하는 공동품질기준을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오는 9월 부산공장에서 생산계약이 종료되는 로그(Rogue)는 닛산의 북미 수출용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지난해 르노삼성이 생산한 21만여 대 중 절반이 넘는 10만7천여 대에 이를 정도로 주력 생산 차다. 지난 2014년 위탁생산 배정 당시에는 부산공장이 낮은 인건비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 닛산의 일본 규슈공장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5년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번 장기간의 임단협 균열로 닛산 로그의 후속모델 위탁생산에서 부산공장이 탈락 위기에 몰린 것이다. 만약 후속 물량이 부산공장이 아니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다른 해외 생산기지로 최종 결정난다면 르노삼성은 당장 생산인력의 구조조정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노사갈등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2018년 임단협 본협상'이 해를 넘긴 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 첫 상견례 이후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아직 고정급여 인상 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오는 9월 위탁 생산이 끝나는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배정받는 경쟁을 이유로 고정비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사측은 지난달 10일 11차 협상에서 처음으로 기본급 동결을 원칙으로 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단일호봉제를, 사측은 기본급 유지와 보상금ㆍ생산성 격려금 보상 등을 제기하고 있다. 기본급 10만667원 인상과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 2교대 수당 인상 등 고정비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을 생산성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봉은 2017년 기준 8000만원 수준으로 생산비용은 르노 그룹 내 최고 수준이다. 르노삼성 측은 최근 조사에서 부산공장 인건비가 일본 공장보다 20%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며 노조 측 요구대로 인건비를 올리면 로그 후속 물량 유치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12월 노조 집행부가 교체됐고,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공장에서 모두 28차례 부분파업(104시간)을 벌였다.


임단협으로 인한 난항이 지속되고 지속되는 노조의 파업에 르노 본사 측이 로그 이후 신차 배정이 힘들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날리면서, 르노삼성 노사 갈등은 그 어느때보다 극렬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르노삼성 노사갈등이 제 2의 한국GM 사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지난해 GM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은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근로자들이 실업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노사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노측은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하고 사측은 경영을 위해 효율성 극대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방식의 노사협상은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지만, 양보없는 노사갈등의 끝은 파국으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르노삼성 노사의 선택이 시선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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