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넥슨(NEXON), NC소프트, 넷마블(Netmarble).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 게임업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3N에 포함됐지만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 이후 넷마블은 넥센과 NC소프트보다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넷마블을 대표하는 게임이 사라졌다고 지적받기도 했다.
3N은 오랜 기간 한국 게임시장을 호령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조금씩 이상기류가 포착되기 시작했다. 3N의 맏형 격인 넥슨이 매각의사를 밝히면서다.
![[출처= 넷마블]](/news/data/20190215/p179565864335688_613.jpg)
이런 가운데 넷마블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지난 13일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넷마블은 연결기준 2018년 연간 매출액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2.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0.4% 감소한 21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9%, 59.0% 감소한 4871억원, 380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신작 출시 지연'을 꼽았다. 지난해 중 출시 예정했던 신작들이 대부분 출시 일정이 1년 이상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해왔던 기존 대표작들 매출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차기작으로 내세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많은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인건비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넷마블은 이날 열린 2018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까지 인력증가가 있었으며 향후 인력계획은 신작 준비를 하고 있기에 적절히 투자하려고 한다"며 "올해 1분기까지 인력증가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토막난 매출 발표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넷마블은 넥슨 인수로 발생하는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같은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과 개발 역량을 높이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215/p179565864335688_619.jpg)
권 대표는 "이와 같은 역량을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사업 역량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등과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넷마블의 넥슨 인수가 지난해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부분은 넷마블에 넥슨을 인수할 만한 규모의 자금 여력이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넥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을 설명한 이는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이다.
서 부사장은 “자체 현금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일부 차입만으로 인수금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넥슨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약 두 달 전의 일이며 인수 참여가 정해진 것은 한달 전”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넷마블은 '마구마구', '그랜드체이스', '노바1492 AR' 등의 명작으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넥슨을 안은 넷마블이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고 국내 최정상의 게임업체로 발돋움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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