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가을 모기·바퀴벌레 잡는다…연막 줄이고 ‘맞춤형 방역’ 강화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6 08:27:03
폭염·집중호우에 초가을까지 해충 활동 우려
주거지·취약지역 집중 관리…‘일괄 살포’서 정밀 방제로
스마트트랩으로 발생지역 찾고 AI·IoT 구서장비까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기후변화로 모기와 바퀴벌레 등 위생해충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면서 서울 동대문구가 초가을까지 생활권 방역을 강화한다.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기존 연막소독은 줄이고 연무·분무 방식을 확대하는 한편, 모기 감시장비와 스마트트랩,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해충 발생지역을 찾아 집중 방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서울 동대문구는 폭염과 집중호우 이후 초가을까지 위생해충 활동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주거지역과 방역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생활밀착형 방역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 연무소독 모습 [사진=동대문구청 제공]



여름철 높은 기온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물웅덩이나 습한 장소가 곳곳에 남아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높은 기온과 습도는 바퀴벌레 등 위생해충의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구는 여름철 중심으로 이뤄지던 방역을 초가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활동기간 장기화는 전국적인 방역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기온 상승과 도시화 등의 영향으로 모기의 활동기간이 길어지고 도심에서도 높은 밀도로 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기는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어 발생지역과 밀도를 파악한 뒤 적절한 시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질병관리청은 올해 6월 매개모기 밀도가 기준치를 넘어서자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당시 서울에서도 구로구의 모기지수가 주의보 기준에 도달했다.

동대문구는 이에 따라 기존 연막소독보다 연무·분무소독을 우선 적용한다. 연무·분무소독은 소독약품을 물에 희석해 살포하는 방식으로 연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차량이나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고 화재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 주거 밀집지역과 골목길 등 주민 생활공간에서도 활용하기 쉽다.

반면 연막소독은 약품을 유류에 희석해 연기 형태로 살포한다. 눈에 보이는 연기 때문에 방역 효과가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야를 가려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을 줄 수 있고 유류 사용에 따른 환경 부담도 있다. 구는 현장 여건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상적인 방역에는 연무·분무 방식을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방역 대상 지역을 찾는 방식도 달라진다. 모기 발생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장비와 스마트트랩을 활용해 발생지역을 파악한 뒤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방제한다. 하수구처럼 약제가 닿기 어려운 공간에는 장소 특성에 맞는 별도 방제 방법을 병행한다.

이는 일정한 주기에 맞춰 약제를 살포하는 방식에서 실제 해충 발생정보를 토대로 방제 여부와 지역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질병관리청도 매개체 발생정보와 밀도를 토대로 방제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 중심 매개체 방제' 비중을 2025년 10%에서 2029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바퀴벌레 민원이 잦은 지역에는 살충 성분이 든 먹이를 넣은 '독먹이상자'를 새로 설치한다. 쥐 등 생활환경을 저해하는 유해생물 관리에는 AI·IoT 기반 스마트 구서장비를 활용한다.

동대문구는 앞서 올해 4월 센서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AI·IoT 스마트 구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인력 중심 방역에서 데이터 기반 관리 방식으로 방역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약제를 일괄적으로 살포하기보다 감시장비로 발생 상황을 확인하고 장소와 해충 종류에 따라 방제 방식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방역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기후변화로 모기와 바퀴벌레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는 만큼 계절에 맞춘 기존 방역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눈에 보이는 연기보다 실제 방제 효과와 주민 안전을 우선하고, 감시장비와 다양한 방제기술을 활용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꼼꼼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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