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5.0% 상승 "10월보다 0.7%p↓”…근원물가 상승률 4.8% "그대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4 08:55:31
11월 물가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7월 6.3% 정점 후 둔화 흐름
농축수산물 상승률 5.2→0.3% 둔화…가공식품 9.4%·외식 8.6% 상승

지난 7월 6.3%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는 5.0%까지 둔화했다. 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13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시민생활과 직결된 생활물가지수는 5%대로 둔화했고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신선식품지수는 0%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고금리 상황에다 여전히 5%대 안팎의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생활여력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동향. [통계청 제공]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 전월(5.7%)에 비해서는 0.7%포인트(p) 낮아졌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지만 지난 5월(5.4%) 이후 7개월째 5%가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에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치솟은 뒤 8월(5.7%)과 9월( 5.6%)에는 낮아졌으나 10월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파로 5.7%를 기록하며 상승폭을 다시 키운 바 있다.

11월 물가상승률의 둔화에는 농축수산물의 가격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올랐으나 전월(5.2%)보다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배추 등 채소 및 과일류의 전반적 수급 개선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가격 오름세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고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 품목성질별 등락률 및 기여도. [통계청 제공]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전월 0.46%포인트에서 지난달 0.03%포인트로 낮아졌다.

채소류(-2.7%)를 포함해 농산물이 2.0% 떨어졌다. 농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5월(-0.6%) 이후 처음이다.

양파(27.5%), 무(36.5%), 감자(28.6%), 양배추(36.0%) 등은 올랐으나 오이(-35.3%), 상추(-34.3%), 호박(-34.9%), 고구마(-13.5%), 쌀(-10.0%), 사과(-8.0%) 등은 내렸다.

축산물은 전월(1.8%)보다는 둔화했지만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닭고기(10.2%), 돼지고기(2.6%)가 올랐지만 국산쇠고기(-2.4%)는 내렸다.

수산물은 1년 전보다 6.8% 상승하며 전월(6.5%)에 이어 2개월째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징어(15.2%). 고등어(8.3%), 명태(11.4%), 김(11.6%) 등이 올랐으나 게(-3.2%)는 내렸다.
 

▲ 품목성질별 등락률. [통계청 제공]

공업제품은 5.9% 올라 전월(6.3%)보다는 상승폭이 조금 둔화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9.4% 상승해 전월(9.5%)에 이어 2개월째 9%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밀가루(36.1%), 국수(28.1%), 빵(15.8%), 스낵과자(14.5%), 소시지(10.1%) 등이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6% 올라 전월(10.7%)보다 상승률이 많이 낮아졌다. 

석유류는 지난 6월(39.6%)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가격 상승세가 완화하는 양상이다. 중국 코로나 방역 강화 등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간 데 따른 영향이 컸다. 


경유(19.6%)와 등유(48.9%)의 오름폭이 컸으나 휘발유(-6.8%), 자동차용 LPG(-3.2%)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 취사용 LPG는 6.5%, 부탄가스는 35.3% 각각 올랐다.

10월에는 1년 전보다 경유가 23.1%, 등유가 64.8%, 자용차용 LPG가 6.7% 올랐으나 휘발유는 2.0% 내렸다.
 

▲ 주요 등락품목. [통계청 제공]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전월(23.1%)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료가 18.6%, 도시가스가 36.2%, 지역난방비가 34.0%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 10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서비스품목 중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6.4%)보다 약간 둔화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도 8.6% 올라 전월(8.9%)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내렸다. 11월은 국내 여가수요의 비수기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생선회(9.0%), 구내식당식사비(5.5%) 등이 올랐고, 치킨(9.2%)과 커피(5.8%)도 지갑을 무겁게 했다.

김치찌개백반(9.3%), 된장찌개백반(9.2%), 비빔밥(8.0%), 자장면(13.3%), 짬뽕(10.8%), 칼국수(11.6%), 돈가스(10.9%), 갈비탕(10.4%), 설렁탕(8.6%), 삼계탕(9.6%) 등 식사류도 모두 비싸졌다.

식사와 간식대용으로 먹는 라면(12.4%), 김밥(12.6%), 떡볶이(11.7%) 등과, 외식 고기류인 삼겹살(10.1%), 돼지갈비(9.8%), 쇠고기(6.0%), 오리고기(8.1%) 등도 상승했다.

소주(9.7%), 맥주(9.4%), 막걸리(5.3%) 등 외식 주류도 역시 1년 전보다 올랐다.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4.5% 올라 전월(4.6%)보다 소폭 낮아졌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이 올랐고, 병원검사료(-19.5%), 취업학원비(-5.6%), 자동차보험료(-1.3%), 공연예술관람료(-0.8%) 등이 내렸다.

집세는 1년 전보다 전세가 2.2%, 월세가 0.8% 올랐다.
 
▲ 근원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동향. [통계청 제공]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4.8%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4.1%)부터 6개월째 4%대를 보이고 있다.

근원물가지수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로 전체 458개 품목 중 곡물 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1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농산물이나 석유류와 달리 한 번 오르면 잘 내려오지 않는 특성이 있어 실질적인 물가동향을 읽는데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동향. [통계청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월(4.2%)보다 0.1%포인트 높아진 4.3% 상승해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OECD 기준의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09개 품목을 이용해 작성한다.

▲ 생활물가지수 동향. [통계청 제공]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라 전월(6.5%)보다 둔화했다.

이 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을 이용해 구한다.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의 물가동향을 살필 수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0.8% 올라 전월(11.4%)보다 큰 폭으로 진정됐다.

신선채소(8.2%)와 신선어개(0.7%)는 각각 전월(21.7%, 6.6%)보다 둔화했으나 신선과실은 6.2%로 전월(4.2%)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자가주거비포함 지수는 4.4% 올라 전월(4.9%)보다 0.5% 둔화했다.

이 지수는 자신의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포함해 작성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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