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리스크관리 부실 현대차·메리츠·하나·키움증권 경영유의 조치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1-10 09:02:13
  • -
  • +
  • 인쇄
리스크 관리 절차, 내부통제 실효성 의문
투자한도·사업 현황 파악 ‘미흡’
▲ 금융감독원.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증권과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부실, 내부통제 허술 등으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의 제재 관련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리스크 관리 절차를 강화하고 재무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위험액 관리를 철저히 할 것 등 경영유의 3건을 부과받았다.

 

경영유의 조치는 금감원이 금융회사에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제재다.

현대차증권은 리스크가 큰 투자에 대해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실질적인 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무등급 비율 한도 및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 비율 한도를 초과, NCR 위험액 계산이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고 수기 계산으로만 이뤄지는 점, 리스크관리협의회 보고 시 NCR 위험액이 계산 착오로 잘못 보고된 점 등도 적발됐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 시행사에 대한 직접 대출을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잘못 분류하는 등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위한 내부통제를 미흡하게 운영하고 있는 등 경영유의 4건과 개선 1건을 지적받았다.


시공사 부도율, 담보가치 하락 기준으로만 부동산금융 스트레스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개별 투자 건의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성과보수 체계도 합리적으로 개선하라는 주문도 받았다. 

 

부동산 대출 심사 업무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 심사 시 회사가 수취하는 총 이자율이 대부업법에 따른 최고이자율을 초과하는지 여부가 심사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투자일임 계약 시 지정된 투자 운용인력을 유지하면서 신규로 인력을 충원하는 경우에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은 점이 드러나 경영유의 1건을 받았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 한도 관리 주체를 일원화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라며 경영유의 4건이 통지됐다. 하나금융투자는 A 재개발사업에 다른 부서가 동시 입찰해 무효 처리됨에 따라 컨소시엄 시행사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등 부동산투자 사업 진행에 대한 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부동산 PF의 경우 스트레스테스트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나 실물형 부동산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하지 않고 유동성 위기를 가정한 단순 시나리오에 근거해 실시하는 점도 지적됐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동양레저, 핵심 자산 매각 위기에도 내부 감사 기능 부실 논란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동양레저는 경기도 안성 파인크리크CC(27홀)와 강원도 삼척 파인밸리CC(18홀) 등을 운영하고 있는 레저 회사로 최근 ‘핵심 자산 매각 위기’에 몰린 가운데, 회사 내부의 감시 시스템마저 유명무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핵심 사업장인 골프장 2곳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사업

2

CARLYN(칼린), 티몰이 뽑은 ‘올해의 성장 브랜드상’수상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예진상사의 디자이너 브랜드 칼린(CARLYN)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티몰(Tmall)이 주관하는 신흥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성장 브랜드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중국 시장에서 칼린이 거둔 성과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티몰은 2025년부

3

“홈플러스는 농협이 인수해야 맞는 시나리오”…10년전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발언 주목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홈플러스 인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10여년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27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농협이 홈플러스를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0여년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