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투자→Pre-IPO→상장 이후까지 지원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키움증권이 서울대기술지주와 손잡고 초기 스타트업 발굴부터 후속 투자, 기업공개(IPO), 상장 이후까지 이어지는 모험자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서울대기술지주가 대학 기술·창업 생태계에서 발굴한 기업을 키움증권의 투자와 기업금융 역량으로 연결해 성장 단계별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은 서울대기술지주와 생산적 금융 및 모험자본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2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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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주성(왼쪽) 키움증권 대표와 차인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가 28일 키움증권 본사에서 업무 협약식을 맺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제공] |
서울대기술지주는 서울대학교가 기술사업화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08년 설립한 투자기관이다. 초기 혁신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 기반도 상당 부분 구축돼 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2017년 첫 펀드를 결성한 이후 현재 14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자산(AUM)은 1200억 원을 넘어섰다. 투자기업은 약 200곳에 이른다.
이번 협약은 이 같은 서울대기술지주의 초기기업 발굴 역량에 키움증권의 자본시장 기능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사는 유망 창업기업의 투자 기회를 공유하고 후속 투자 유치와 IPO 지원 등 금융지원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투자 관련 네트워크도 공유한다.
협력 범위는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에 걸쳐 있다. 서울대기술지주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초기기업을 발굴하면 양측이 창업단계 투자부터 후속 투자유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IPO까지 필요한 자금과 자본시장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상장 이후(Post-IPO)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초기기업을 발굴해 한 차례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성장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계속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금을 확보한 이후 사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후속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 역시 서울대기술지주가 발굴한 기업 가운데 얼마나 많은 곳이 키움증권의 후속 투자나 Pre-IPO, IPO로 이어지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은 키움증권이 추진하는 모험자본 확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뒤 12월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3월에는 발행어음 수신잔고가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신규 모험자본 6000억 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증권사가 발행어음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혁신·벤처기업과 기업금융 분야로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이 확대되면서 투자할 유망기업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도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대기술지주와의 협력은 대학 연구·창업 생태계에서 투자 후보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금융당국 역시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7개 증권사는 올해 1분기 총 9조 9000억 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2조 원, 25.7% 증가한 규모다.
금융당국은 혁신기업과 증권사·벤처캐피털(VC) 등 자금 공급자를 연결하는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는 등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경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도 이러한 정책 흐름 속에서 초기 혁신기업 발굴 역량을 가진 대학 기술지주와 자금 공급 및 IPO 역량을 갖춘 증권사가 직접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차인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모험자본 공급을 선도하고 있는 키움증권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해 초기 투자 단계에서부터 Pre-IPO, IPO, Post-IPO까지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모험자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서울대기술지주의 혁신기업 발굴 역량과 키움증권의 자본시장 역량을 결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혁신과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초기 발굴부터 성장·스케일업까지 기업 생애주기 맞춤형 자금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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