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다운] 커지는 삼성생명·아난티 부정거래 의혹...전영묵 대표 리더십 흔들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5-16 16: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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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전 임원들 소환 조사
부동의 1위 생명보험사...내부통제시스템 도마 위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삼성생명과 리조트 기업 아난티간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를 포함한 관련 임직원들의 줄소환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부동의 생명보헙업계 1위 삼성생명의 내부 통제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수사 과정에서 전영묵 대표의 관여 정황이 드러날 경우 배임 혐의는 물론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아난티와 삼성생명의 거래 과정에서 수상한 흔적이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신고를 받고 지난 2월 20일 삼성생명과 아난티 본사를 포함한 관련 임직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검찰은 3월 28일 이홍규 전 아난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허위공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지난달 6일에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삼성생명에서 재무분야 임원을 지낸 전 삼성증권 대표도 소환했다.

 

▲삼성생명 본사[사진=삼성생명]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도 이달 3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검찰은 삼성생명이 아난티와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전 대표를 포함한 투자심의위원들을 제대로 검증을 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만규 아난티 대표와 거래 당시 삼성생명의 투자심의위원회 위원 9명 중 6명도 소환해 조사했고 나머지 위원 3명도 조사할 계획이다.

전영묵 대표가 당시 투자사업부장 직책으로 참여한 1차 투자심의위원회 회의는 신천 신사옥 완공시 예상 건물 가치와 적정 매수 가격을 평가하는 자리였다는 것이 삼성생명측 설명이다. 아난티가 해당 부동산을 삼성생명에 970억 원에 되파는 일과 관련해 열린 2차 투자심의위원회 회의에는 전영묵 대표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생명 관련 임직원들이 당시 아난티와의 부동산 부정거래를 통해 회사에 수백억 원 규모의 손해를 끼치고, 아난티는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09년 6월 아난티 호텔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500억원 상당의 고 설원식 대한방직 회장으로 땅과 건물을 사들였다가 두 달도 되지 않아서 약 970억원에 삼성생명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아난티 호텔측은 삼성생명 전 임원들과 유착해 해당 부동산을 비싸게 넘기고, 그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아난티·삼성생명 간 거래뿐 아니라 설원식 전 회장과 아난티 간 거래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설 전 회장은 대한방직의 자회사인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으로부터 부당하게 대출을 받아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혔고 한스종금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예보가 2009년 강제경매를 신청하자 설 전 회장은 제3자 매각을 시도했고 아난티가 500억원에 소유권을 가져왔다.

설 전 회장은 2010년부터 10건의 지방세를 내지 않고 있었다. 양도세 등 5건의 국세도 내지 않아 156억원 가량 체납된 상태에서 2015년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건물 부지가 아난티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에 따른 양도세 징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다. 삼성생명은 엄격한 준법감시 문화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전영묵 대표가 법적 책임을 질지 여부는 당장 알 순 없지만 전 임직원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정황들은 속속 드러나는 실정이다.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사진=삼성생명]

 

전영묵 대표는 삼성생명에 입사해 대표까지 인물로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증권 CFO,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쳤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었다. 그의 임기 만료는 2026년 3월이다.

이반 사태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전영묵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전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삼성생명을 맡아 이끌면서 실적 부문에서는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이나 즉시연금 문제 등으로 골치를 앓았었다.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의 경우 피해자들에 의해 사옥 일부가 점거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전영묵 대표가 부정거래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배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삼성생명의 내부통제 문제로 번질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로 이어져 새로운 사업에 대한 차질은 불가피해진다.

삼성생명은 이에 대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해당 사안에 대해 당사 차원의 입장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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