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세종 공사 1조원 안팎…동해 2.4GW 사업도 추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GS건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전력기기 공급망 확보에 이어 모듈러 방식의 표준모델 개발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가운데 GS건설과 연결 자회사 자이C&A가 확보한 데이터센터 공사 규모도 공개 자료 기준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향후 GS그룹이 추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까지 본격화하면 GS건설의 관련 사업 확장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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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가 지난 4일 PMDC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LG유플러스 평촌메가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GS건설] |
건설업계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AI 확산에 따른 컴퓨팅 인프라 수요 증가가 꼽힌다.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에이전틱 AI 등으로 활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데이터센터 공급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수준의 전력 공급과 고성능 냉각설비가 요구되는 만큼 건축뿐 아니라 전력·설비 분야의 기술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GS건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데이터센터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GS그룹 내 GS파워·GS EPS·GS E&R 등 발전 계열사의 전력 공급 역량과 GS건설·자이C&A의 시공 경험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사업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GS는 앞서 전력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건설·운영까지 관련 역량을 그룹 내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데이터센터 사업의 강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 공기 단축·품질 표준화…PMDC 표준모델 개발
7일 GS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일 경기 안양시 LG유플러스 평촌메가센터에서 LG유플러스·자이C&A·간삼건축·D&O CM과 사전 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Pre-fabricated Modular Data Center) 표준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김욱수 자이C&A 대표, 박무찬 간삼건축 총괄대표, 이영호 D&O CM 대표 등이 참석했다.
PMDC는 데이터센터 건축 구조물과 전력·냉각 등 주요 설비를 사전에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현장 중심의 기존 공법과 비교해 공사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표준화하기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인프라를 공급하는 타임 투 마켓(TTM·Time to Market)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GPU 기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느냐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협약에 참여한 5개사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PMDC 표준모델 개발과 사업화를 공동 추진한다. GS건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부지에 적용할 건축 구조와 시공 방식, 공사기간 단축 방안과 공사비 적정성 등을, 자이C&A는 전력·기계·냉각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PMDC 모델을 각각 검토한다.
이번 협력은 GS건설이 최근 구축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체계의 연장선이다. GS건설은 지난달 LS일렉트릭과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필요한 전력기기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초고압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비롯한 전력기기 공급뿐 아니라 차세대 직류(DC) 배전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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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그룹이 오는 2028년 말까지 동해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 내에 구축할 1.2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감도 [사진=동해시] |
◇ 데이터센터 힘 싣는 GS그룹…계열사 역량 결집
GS건설 내부에서도 관련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오피스와 첨단 제조시설 등과 함께 건축사업의 주요 영역으로 명시했다. 신성장사업개발본부에는 데이터센터(DC) 사업팀을 별도로 두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기획·설계·시공·운영을 아우르는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기존 개발·신사업과 프리패브(Prefab) 사업도 신성장사업개발본부로 통합했다. GS건설 자회사 지피씨(GPC)는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품 생산체계를 구축해 물류센터와 반도체공장, 주택에서 데이터센터로 영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 기반도 이미 일정 수준 확보했다. GS건설과 자이C&A는 현재 고양과 파주, 세종 등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공개된 계약과 관련 자료를 종합하면 이들 사업의 공사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고양 데이터센터는 20메가와트(MW)·약 1800억원, 파주 데이터센터는 50MW·약 32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고양은 2024년 11월, 파주는 지난해 4월 각각 착공했다. 자이C&A가 수행하는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 2·3차 구축공사는 각각 2673억원과 2586억원으로 합산 계약 규모가 5259억원에 달한다.
향후 사업 파이프라인은 기존 프로젝트보다 규모가 크다. GS그룹은 동해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에서 총 2.4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까지 1단계 1.2GW를 구축한 뒤 2029년까지 1.2GW를 추가해 총 2.4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시점에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PMDC 협력 체계를 통해 GS건설이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EPC(설계·조달·시공) 경험과 모듈러 기술을 접목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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