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AI 투자영토 넓어진다”…전력·에너지·국방 주목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7 10:53:52
반도체 넘어 실물경제로…AI 투자영역 확대
전력망·원전·핵심소재 주목…산업정책 수혜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영역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국방, 제조업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산업 성장에 필요한 전력과 핵심 소재뿐 아니라 공급망 안정과 국가안보를 위한 산업 투자가 동시에 늘면서 투자 기회도 관련 인프라 기업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월간 상장지수펀드(ETF) 전략 리포트 ‘PLUS VIEW’ 9월호를 발간하고 AI 투자 영역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 [이미지=한화자산운용 제공] 


이번 리포트는 ‘발해를 꿈꾸며_넓어지는 AI의 투자영토’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기업과 국가의 자본지출 성격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에는 경기와 금리 전망에 따라 기업 투자가 확대와 축소를 반복했다면 최근에는 공급망 안정과 국가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자국에 확보하고 AI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AI 산업 확대와 각국의 산업정책이 맞물리면서 관련 투자가 경기 변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AI 투자 대상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한정하기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 인프라까지 넓혀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력 인프라와 원자력·태양광 등 에너지원, 핵심 소재 관련 기업을 주목할 분야로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각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AI 인프라 투자와 국가 산업정책 양쪽에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다.

국방과 제조업도 AI와 실물경제가 만나는 영역으로 꼽았다. AI가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 공정과 방위산업 등 물리적인 산업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관련 인프라 투자가 동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AI·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관련 기업 실적을 근거로 수요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화자산운용은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실적이 AI 인프라 수요의 견조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샌디스크 역시 인베스터데이에서 높은 마진율이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AI 반도체 산업에서는 특정 기업의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보다 산업 전체의 구조적 성장에 투자하는 전략도 제안했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기업 간 경쟁과 협력 구도가 지속적으로 바뀌는 만큼 개별 기업을 선택하는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리포트는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나타난 기업 간 협력 구도를 분석하고,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가 공동 발표한 고대역폭플래시(HBF·High Bandwidth Flash) 표준화도 다뤘다. HBF는 AI 연산 과정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한화자산운용이 제시한 투자 전략의 핵심은 AI 산업 자체뿐 아니라 AI 확산에 필요한 ‘두 번째 수혜 영역’을 찾는 데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날수록 전력망과 발전설비, 소재 등 기반 산업에도 투자가 필요해지는 만큼 AI와 실물 인프라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AI가 디지털 경제의 성장을 이끈다면 제조업 인프라와 국방은 그 성장을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축”이라며 “앞으로의 투자 기회는 AI와 실물경제, 국가 산업정책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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