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극한기후가 일상화되면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한국의 전통 장례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폭염·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야외 성묘 환경이 악화되자, 프리미엄 봉안당 ‘아너스톤’이 기후변화 시대에 맞춘 실내 추모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 23일까지 전국 일평균기온은 25.6℃로 지난해와 함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일최고기온 평균은 30.6℃로, 2018년 30.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여기에 시간당 150㎜에 육박하는 기록적 폭우까지 겹치며, 예측 불가능한 ‘복합재난’ 양상이 두드러졌다. 기상청은 이러한 폭염·열대야 복합 현상이 15년 뒤엔 16배, 55년 뒤엔 최대 60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극한 기후는 장례문화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야외 성묘의 불편함과 산지 접근성 악화로 실내 추모 공간에 대한 선호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 봉안당 문의가 전년 대비 30% 늘었다”며 “기후변화가 장례문화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양아정 연구교수도 “극한기후가 야외 성묘를 제약하면서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실내 공간으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너스톤은 올해 여름 이장 건수가 전년 대비 7배 증가했다. 특히 올해가 윤달(윤6월)로 전통적으로 이장 수요가 많은 해라는 점과, 기후변화로 인한 야외 성묘 어려움이 맞물리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아너스톤은 호텔급 실내 시설로 사계절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해 폭염·폭우 등 어떤 기상 상황에서도 쾌적한 추모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1층을 새로 개관하며 2만5000기 규모 안치 공간을 확보했고, 한지 조명과 자연 채광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층별로 벨기에산 목재, 프랑스산 벨벳 등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해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전통 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시도도 눈길을 끈다. 아너스톤은 광주요와 협업한 프리미엄 봉안함 ‘RYUN(련)’을 출시했으며, AI 기반 디지털 추모 플랫폼 ‘소울링크’, 맞춤형 추모 테이블 ‘아너스테이블’ 등 첨단 서비스도 도입했다.
아너스톤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난 속에서 실내 봉안당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예측 불가능한 기후에도 변함없는 추모 환경을 제공해 새로운 장례문화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