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사장단 인사...삼성전자, 사상 최초 여성 사장 배출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12-05 1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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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경계현' 2인 체제 유지..."엄중한 경영 현실" 반영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안정'과 '소통' 강조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사장단 인사에서 최초로 여성 사장을 배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악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사장단 대부분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대내외적 위기 속 '안정'과 '소통'에 무게를 둔 인사로 평가된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5일 사장 승진 5명과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이영희(58)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오너가 출신이 아닌 여성 사장이 나왔다.

이 신임 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에서 광고마케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니레버, SC존슨,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휴대폰 마케팅부서 담당 임원으로 합류했다.

이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면서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수옥 전 삼성전자 부사장에 이어 2012년 두 번째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거머쥔 이 사장은 일찌감치 삼성 내 여성 사장 후보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삼성전자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사장 승진 후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신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핵심 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김우준(54)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아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다지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신임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를 거쳐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네트워크사업부에서 상품전략그룹장, 북미BM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석우(56)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신임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제조 전문가다.

1966년생으로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했다.

이후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을 수행했다.

남 사장은 공정과 제조·인프라·환경안전 분야 역량을 두루 갖춰 향후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재혁(55)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은 D램·플래시 메모리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1967년생으로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반도체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우준, 남석우, 송재혁, 백수현 신임 사장


이 회장 취임과 더불어 삼성의 대외적인 소통을 책임지는 인사들도 승진했다.

백수현(59)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신임 사장은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으로 201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국내 홍보를 담당했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박승희(58)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CR담당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중앙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편집국장까지 지냈다. 2020년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입사해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아왔다.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양걸(60)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신임 사장은 중국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안목을 바탕으로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62년생으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삼성반도체 영업관리팀에 입사했다.

이외에도 포항공대 출신의 통신기술 전문가인 전경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한편, 승현준 DX부문 삼성리서치장은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을 맡아 해외 주요대학 및 선진 연구소와 협력해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경영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또 조만간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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