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펀드 불법강매·비정상적 경영관리 논란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8 14:44:10
  • -
  • +
  • 인쇄
직원 1인당 1000만원 펀드 판매 지시
노조, 정상혁 은행장 공식 사과 요구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신한은행의 서울 남부본부에서 심각한 수준의 비정상적 경영관리 행태와 영업행위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한은행 남부본부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이후 강제 교육 이수를 지시하는 등 다양한 갑질을 한 것은 물론 최근 하루 만에 1인당 1000만원의 펀드 판매 목표를 달성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노조가 항의 방문하자 남부본부장이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와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1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 남부본부에서 본부장의 부당한 영업 압박과 비정상적인 경영관리가 발생했고, 이에 항의 방문한 노조 관계자에게도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남부본부장이 펀드수수료 일정액을 단 하루 안에 달성할 것으로 목표로 제시해, 산하 부점 소속 직원들에게 1인당 펀드 총액 1000만원을 가족·지인 등에게 판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재발방지를 요구하자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반말로 폭언하는 등 남부본부의 곪다 못해 썩어 들어간 속살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남부본부장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주장하며 같은 방식의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노조는 “현장에서 비정상적인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2분기 노사협의회 협의 서명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남부본부장이 ‘정도 영업’이라는 은행의 경영방침을 완전히 무시했다”며 “심지어 자신이 계속 그렇게 영업활동을 해 온 만큼 비정상적인 영업행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남부본부의 비정상적 경영관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시간 이후 강제 교육 등을 포함해 다양한 비정상적인 갑질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본부에 비해 노동조합에 투서도 많이 온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최고책임자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공식적인 사과까지 요구했다.

노조는 “정상혁 은행장은 경영관리 실패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정도 영업'이라는 은행의 경영방침을 정면으로 어긴 본부장을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리딩뱅크라 타이틀 재탈환을 위해 매출 중심으로 구조 변경을 한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한은행은 지역본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업추진 그룹마다 권역을 나누고 다시 산하 영업구역을 나누는 등 리테일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든 영업성과가 뛰어난 영업통들을 지역본부장에 앉혔기 때문에 강제적인 영업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공식적으로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추석 과일 가격 걱정인데...사과·배 도매 가격 '하락' 전망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추석을 앞두고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 출하가 지난해보다 늘어 도매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이 각각 작년 대비 7%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지난해(9월 17일)보다 20일 가까이 늦어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

2

신세계그룹, 12년째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이어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신세계그룹이 ‘청년을 위한 인문학 사회공헌 프로젝트, 지식향연’을 12년째 이어가고 있다.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2014년 출범한 지식향연은 일회성 강연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인문학 지식나눔, 인문학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매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식향연 프로젝트를 통해 인문학

3

롯데마트, 민들레학교에 친환경 업사이클링 시설물 기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마트는 지난 5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광장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시설물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 김준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이양현 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장을 비롯해 구리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