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항 운영기관 통합' 검토에 인천공항 노조, "지방공항 적자 떠넘기기" 반발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6 14:37:54
인천공항·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통합 검토
위원회“허브 경쟁력 약화 우려”…총파업 가능성도 시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정부가 신공항 건설 재원 마련과 공항 운영 효율화, 항공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공항 운영기관 통합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 정부가 신공항 건설 재원 마련과 공항 운영 효율화, 항공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공항 운영기관 통합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최근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을 아우르는 통합 공항운영사 체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한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각 공공기관 소관 부처에 전달했다.

 

각 부처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기관별 통폐합 가능성과 파급 효과 등을 검토한 뒤 이번 주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처 협의를 거친 뒤 공공기관 개편 초안은 청와대에 보고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의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항 운영과 건설 기능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그러나 위원회는 이를 “지방공항 정책 실패의 책임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위원회는 "지방공항의 만성 적자와 수요 부족 문제가 정치 논리에 따른 공항 건설 확대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며 "수요와 경제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공항 정책이 누적된 결과임에도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통합을 통해 부담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인천공항이 현재 대규모 시설 확장과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시기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익성 악화와 비용 증가 속에서 지방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건설 재정까지 부담할 경우 투자 여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시설 확장과 서비스 개선이 지연되고 공항 운영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위원회는 “공항 운영 혼선과 서비스 품질 저하, 허브공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은 국민 이동권과 안전, 편의와 직결된 핵심 공공서비스인 만큼 조직 통합이 아닌 안정적인 운영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계 주요 공항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을 지방공항 적자 보전 구조에 묶는 것은 국내 항공 산업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정부가 통합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경우 공항 운영 혼란과 서비스 저하, 노정 갈등 등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3개 공항운영사 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에어아시아, 17년 연속 '세계 최고 저비용항공사'…운항 25주년에도 기록 경신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에어아시아가 세계적인 항공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저비용항공사'에 17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운항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17회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면서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스카이트랙스 세

2

중동전쟁 역이용 '15조 담합'…8명 중 2명 구속, OCI 김유신·PKC 장영수 영장 기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중동 지역 전쟁으로 원재료 수급이 불안해진 틈을 타 제품 가격을 담합해 15조원 규모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8명 중 2명을 구속했다.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OCI 김유신 대표와 PKC 장영수 전 대표는 구속을 면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

3

이재명 대통령 “특검 권한서 공소취소 조항 삭제해달라”…국회에 공식 요청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의 공소취소 권한 논란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 대상에서 기존 기소 사건의 공소취소 및 처분 권한 조항을 전면 제외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국정 지지율 하락과 인사 검증 논란에 대해서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며 고개를 숙였고,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하면서도 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