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인프라 부족, 경제 불확실성 등 산적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내년 신형 전기차 ‘세닉 E-Tech’의 출시 계획을 그대로 추진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르노코리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할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어려움을 감수하고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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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 [사진=르노코리아] |
29일 르노코리아 및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내년 신형 전기차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이 내년 예정대로 출시된다.
이 차종은 전기차 플랫폼 ‘AmpR Medium’을 적용하고 2024년 초 유럽 시장에 출시한 100% 순수 패밀리용 전기차다. 8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625km(WLPT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며, 최고 출력 160kW(220ps) 및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세닉 E-Tech 일렉트릭은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로 선정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진행된 르노 브랜드 전략 발표 행사를 통해 차량의 실물을 공개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세닉 E-Tech의 국내 출시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예정된 일정에 변동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출시 시기가 공교롭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중국의 보조금 정책 축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자재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전기차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국가에서 충분한 충전소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장거리 여행 시 충전 불안감은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여기다 단기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이를 고려한 완성차업체의 생산 계획과 판매 전략이 조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르노의 신형 전기차 결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을 제기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도 르노코리아의 세닉 E-Tech 출시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높은 연비와 친환경적인 이미지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아직까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우려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이와 관련한 메가경제의 질의에 르노코리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는 전기차 시장의 단기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언제 회복될지를 전망하기에는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지구 살리기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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