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퇴직연금 고객 유치경쟁 쟁탈전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4-23 15:18:07
1분기 IRP 위주로 200조원대 성장세 이어져
원리금 비보장 주식형 투자상품도 각광받아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디폴트 옵션과 올해 4월 들어 수수료 체제까지 개편되면서 은행권의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은행권은 디폴트옵션제 시행 이후 증권·보험 등 다른 업역 사업자들을 크게 제치고 지난 3월까지 올해 1분기 기준 총 202조3522억원을 적립했다.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디폴트 옵션과 올해 4월 들어 수수료 체제까지 개편되면서 은행권의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ATM기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직전 분기인 작년말 기준 198조481억원에 비해 4조3041억원 늘어난 셈이다. 반면 같은 분기 증권업계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90조7041억원, 보험업계의 경우 92조6958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증권사들의 적립금은 작년 4분기에 비해 4000억원 정도 늘었으나 보험사들은 같은 기간 약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수수료 등 특화 혜택과 수익성 강화를 내세운 포트폴리오 및 자산운용 전략으로 다른 업역 금융사의 퇴직연금 고객을 끌어온 셈이다.

아울러 퇴직연금 유형별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DC(확정기여)형과 DB(확정급여)형이 소폭 증가하거나 정체하는 것과 달리 IRP(개인형 퇴직연금)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1분기 IRP는 작년 4분기에 비해 4조4787억원 증가한 53조8733억원으로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에 비해 올해 1분기 DC형은 62조8638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조2251억원 늘었고 DB형의 경우 85조6151억원으로 3개월새 1조3995억원이 줄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적립금 순위는 41조1861억원의 신한은행이 은행권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이 37조955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하나은행 34조7866억원, IBK기업은행 25조4188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한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43개 금융사 중 몇몇 은행으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그동안 운용성과를 포함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대형 은행들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차별성 없이 안정성만 추구하던 퇴직연금 운용방식에서 탈피해 원리금 비보장 ‘주식형’ 상품이 각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차별화된 수익성을 앞세운 사업자만이 200조원대로 성장한 퇴직연금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OCI홀딩스, 멸종위기 식물 지킨다…포천에 생물다양성 보전원 조성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OCI홀딩스가 멸종위기 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친환경 활동에 나섰다. 도심 숲 조성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희귀·특산식물을 직접 심고 관리하는 생태계 보전 프로젝트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한다. 19일 OCI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 포천연수원 인근에서 임직원과 가족 70여 명이 참여한 가

2

LS일렉트릭, 美 빅테크와 1689억 전력설비 수주…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공략 가속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S일렉트릭이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1689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를 수주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부가가치 배전 솔루션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과 1억2523만 달러(

3

네이버, 목포·광주서 로컬 사업자 AX 지원 캠페인 개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네이버는 오프라인 로컬 사업자의 AX 전환과 성장을 돕는 ‘로컬그로스’ 캠페인을 목포와 광주에서 이어간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축적해온 SME 성장 지원 경험을 오프라인 로컬 생태계로 확장하며 지역 사업자의 AX 전환을 지원하는 로컬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 경주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부산에 이어, 하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