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패러다임 변화…“약만으론 한계” 재생치료 주목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8 14:47:18
비대면 탈모약 처방 제한 검토…장기 복용 관리 필요성 부각
약물치료 한계 지적…PRP·줄기세포 등 재생 치료 관심 확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최근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조정해 탈모약·여드름 치료제 등 비급여 의약품 처방 일수를 7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탈모 치료를 단순 처방 중심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과, 장기 처방에 따른 안전성 및 관리 필요성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탈모 치료가 단순 처방을 넘어 관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장기 복용이 일반적인 탈모약 특성상 치료 반응과 부작용, 두피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비대면 진료앱 사용으로 치료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처방전만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프리픽]

 

 

◆탈모약은 진행 억제 중심...두피 상태까지 대신 보진 못해

 

남성형 탈모 치료에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계열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두 약물은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DHT) 생성을 억제해 탈모 진행을 늦추는 방식이다.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의 대표 성분으로 꼽힌다.

 

널리 사용되고 안전한 약물로 꼽히지만 장기 복용 시 성욕 감소, 발기 기능 저하 등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우울감이나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개인별 반응 차이가 있는 만큼, 복용 중에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의 효과는 분명하지만 한계도 있다. 탈모 진행을 늦추고 모발 유지에는 도움을 주지만, 이미 약해진 모낭이나 두피 상태까지 모두 개선하기는 어렵다. 같은 탈모라도 환자별 상태가 다른 만큼, 진료 현장에서는 약물 처방과 함께 두피·모낭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 김정은 대표원장은 "탈모 치료는 모발과 두피 상태는 물론, 진행 정도와 생활습관까지 함께 살펴보는 통합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큼 정기 경과 관찰을 통해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생활습관 관리나 보조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논란 이후 더 중요해진 '보조 치료'...어떤 것 있나?

 

탈모·여드름 등 비급여 처방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의 상업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의원·재진환자 중심 운영과 전담기관 금지 원칙이 마련됐다. 환자 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시 처방 의약품의 종류와 기간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도 포함됐다.

 

탈모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판단이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두피 상태가 악화하면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두피 상태에 맞는 병원 기반 치료를 병행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보조 치료로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저출력 레이저 △엑소좀 △지방줄기세포 포함 성분(SVF) 주사 등이 대표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성장인자들은 모발 주변 세포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두피에 주사할 경우 부위 주변으로 모든 세포의 성장이 촉진돼 더 굵은 모발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모발이 굵어지는 것에서, 모낭이 새로 발생하는 것까지 동물실험 단계에서 증명되고 있다"며 "인체 기술까지 성공한다면 없어진 모낭을 새로 생성할 수 있어 기존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 치료 패러다임 변화…약물 넘어 재생 치료 역할 확대 

 

최근 탈모 치료에서 재생 기반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모낭 주변 환경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흐름이다. 약물치료가 탈모 진행 억제에 초점을 맞춘다면, 재생 치료는 두피 환경 개선에 방점을 둔 방식으로 구분된다.

 

최근 국제학술지 Cosmetics에 실린 리뷰 논문은 지방줄기세포와 줄기세포 유래 배양액이 모낭 주변 환경 개선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치료가 염증 조절, 모낭 세포 생존에 관여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임상 적용을 위해선 표준화와 장기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정은 원장은 "탈모약이 호르몬 경로를 조절해 탈모 진행을 억제한다면, 지방줄기세포 두피 주사 치료는 두피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보조적 치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탈모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됐거나 약물 단독 치료로 반응이 제한적인 환자군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진료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탈모 치료 역시 단순 처방을 넘어 맞춤형 접근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보조적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 하나의 중요한 관리 전략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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