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상승 대손충당금 적립부담 늘면서 순익 급감 우려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KB금융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로 주목받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이번 3분기에 총 4조399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기순이익 급감이 우려되는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KB금융그룹의 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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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KB금융그룹이 잘 짜인 사업 포트폴리오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ATM기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우선 올 3분기 주요 금융지주사는 조달금리 상승과 NIM(순이자마진) 하락,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이자마진 위축과 수익성 하락 등으로 순이익규모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B금융그룹은 견조한 비은행 부문의 수익 증가세에 힘입어 1조3662억원의 순익을 창출하며 전년 동기대비 7.2%, 909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3개 금융지주사 역시 NIM 하락에도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주력사업인 은행의 이자마진에만 기대기 힘들어 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올 3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에 대한 에프앤가이드 예상치는 4조39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876억원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신한금융의 순익이 1조2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3601억원 급감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이 9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1667억원 줄어들고 우리금융의 경우 8475억원으로 5.8% 523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KB금융그룹만 1조3662억원으로 유일하게 당기순익 1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KB금융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선도 금융그룹 자리를 보전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성장세는 NIM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3분기에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6월말 실적에 비춰 8월말 요구불예금이 증가한 은행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한데 9월에도 이런 추세는 유지될 것”이며 “다른 은행들보다 요구불예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역시 올해 들어 KB국민은행 NIM이 하락하고 KB손해보험에서 13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가 다른 금융지주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를 반증하듯 하나금융그룹은 KDB생명보험 인수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자이익에 의존해온 주요 금융그룹 전략에 비상등이 켜진 셈인데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 필요성이 높아진 여건을 반증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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