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이슈토픽] AI 전투 주목, 넥슨 '아크레이더스'…"익스트랙션 슈터 진입장벽 완화 초점"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2 15:44:25
전세계 누적 판매량 1240만장 돌파…동시 접속자 수 96만명 달성
장르 진입장벽 논란, '손실 완화·접근성 강화' 통해 이용자 불편 해소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넥슨의 신작 ‘아크레이더스(ARC Raiders)’가 출시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국내 게임사가 선보인 작품 가운데 전례 없는 성과를 기록했다.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AI) 전투 설계와 몰입도 높은 PvPvE 구조가 호평을 받으며 이용자 지표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익스트랙션 슈터라는 장르 특성상 높은 긴장도와 반복 손실 구조에 대한 부담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에 넥슨은 장르의 틀을 확장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향의 설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넥슨 아크레이더스. [사진=넥슨]


◆ 출시 두 달 만에 1240만장 돌파…전례 없는 흥행 성과

 

22일 넥슨에 따르면 PvPvE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신작 ‘아크레이더스’가 정식 출시 2개월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240만장을 돌파했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96만명을 돌파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아크레이더스는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하며 자원을 확보하고 성장하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를 표방한다.

 

자원을 회수해 탈출하는 기본 구조를 따르면서도, 단순한 장르 공식에 머무르지 않는 방향을 택했다. 전투 중심의 경쟁 구조에 다양한 장르 요소를 결합해 플레이 경험을 확장하고, 동시에 장르 특유의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머신러닝 기반 AI '아크' 설계…"실시간 학습 AI는 아냐"

 

정체불명의 기계 적 ‘아크(ARC)’는 이용자를 발견하면 주변의 다른 아크에게 신호를 보내 집결하는 집단 AI 구조로 설계됐다. PvP 못지않은 PvE 비중을 통해 전투를 피하거나 도주하는 선택 자체가 전략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는 기존 익스트랙션 슈터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PvE를 핵심 요소로 끌어올려 몰입도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다만 이런 몰입도 높은 설계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특유의 진입 장벽을 더욱 높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머신러닝 기반 AI 설계가 체감 난이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적 AI의 반응성과 추격 능력이 높아질수록 전투 실패에 대한 허용 폭은 줄어들고, 이는 익스트랙션 슈터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플레이할수록 AI가 학습해 점점 강해진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넥슨에 따르면 아크레이더스에 적용된 머신러닝 기술은 실시간으로 이용자 플레이를 학습해 성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크의 행동 패턴과 전투 구조를 설계하는 단계에서만 활용됐다.

 

즉 머신러닝은 아크의 전술적 다양성과 반응성을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됐을 뿐, 서비스 과정에서 전투 상황에 따라 AI가 추가 학습을 거치는 구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넥슨 측은 “AI가 플레이 도중 학습해 강해지는 구조는 아니며, 익스트랙션 슈터 특유의 리스크 구조와 고도화된 PvE 설계가 맞물리면서 체감 난이도가 높게 느껴진 것”이라고 말했다.

 

◆ 익스트랙션의 틀 넘어선 확장…접근성 낮추는 설계

 

넥슨은 익스트랙션 특성상 장르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용자 편의성도 고려했다. 대표적으로, 근거리 보이스 채팅(Proximity Voice Chat) 기능을 통해 이용자 간 협력과 경쟁이 유동적으로 전개되도록 했으며, 전투 외에도 퍼즐과 탐험 요소를 결합해 플레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상에서는 ‘채취기(Harvester)’를 작동시키거나 거대한 아크의 잔해를 해체하기 위해 퍼즐 형태의 장치를 해결해야 하며, 수집한 자원은 탈출 후 거래하거나 장비 제작용 재료로 활용된다. 전투 중심의 반복 구조에서 벗어나 서바이벌 어드벤처에 가까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손실 완화 장치도 마련됐다. 기본 총기와 탄약, 회복 아이템으로 구성된 ‘무료 로드아웃(Free Loadout)’을 상시 제공해, 생존에 실패하더라도 최소한의 장비를 갖추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공간의 반려 수탉 ‘꼬꼬(Scrappy)’는 탐사 중 고철과 플라스틱 조각, 헝겊 등 기본 재료를 자동으로 수집해 저장소가 완전히 비는 상황을 방지한다.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원정 프로젝트’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원정을 선택하면 캐릭터 레벨과 스킬 트리, 제작 진행도는 초기화되지만, 보유 자산 가치에 따라 추가 스킬 포인트와 보관함 공간, 전용 의상 등 영구 보상이 제공된다. 경험치 획득량 증가와 수리 비용 감소 등 임시 버프도 함께 지급된다.

 

한편, 넥슨은 장르 확장과 접근성 개선 전략을 강조하며 ‘아크레이더스’를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후보작으로 적극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 게임은 넥슨의 자회사인 스웨덴의 게임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제작해 후보 자격 여부를 둘러싼 해석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응모 요강에 따르면 대상·최우수상·우수상·기술창작상 등 본상 후보는 ‘국내에서 제작돼 출시된 게임’으로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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