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10년 만에 부활...초대형 IB 실현 전망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5 16: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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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중소형사 규모 출발, 대표부터 '대우맨' 출신
자기자본 확충 위한 추가 M&A 과제 등 아직 갈 길 멀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다음 달 출범을 공식화 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실상 중소형 신설법인으로 인식하면서 자본 확충 등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 측은 10년 내에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인가를 의결했다. 합병 증권사 이름은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되고 출범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남기천 현 우리종합금융 사장이 맡는다. IB금융 파트에는 양완규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금융부문 대표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엔 박기웅 한국투자증권 매크로트레이딩본부장을 영입했다. 과거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 출신 인력들도 눈에 띈다. 남기천 대표 역시 대우증권 출신으로 멀티에셋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대표도 지냈다.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는 박현주 CM본부장, 이형락 대체투자본부장(이상 전무), 김범규 디지털본부장, 홍순만 HR본부장, 김진수 경영기획본부장 등이 대거 포진했다. 양 부사장을 포함해 14명 중 6명이 미래에셋증권에서 건너온 인사다.

 

우리투자증권은 10년 내로 초대형 IB 그룹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상태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입지를 다지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 중소형사 규모로 출발할 예정이다. 몸집이 커지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인데 우리금융지주의 지원이나 추가 인수합병(M&A) 등 과제가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 3조원이 넘어야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될 수 있고, 4조원 이상을 확충해야 초대형 IB로 거듭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향후 투자은행(IB) 부문 확대,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0년 내 10위권 초대형 IB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화상태의 현 증권업, IB 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우리투자증권의 보유자산과 사업 모델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 특성상 통합 이후에도 중소형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금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한국포스증권이 최근 5년간 쌓은 적자부터 당장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합병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종합금융은 50년동안 IB 비즈니스를 쭉 해오며 노하우가 많이 축적돼 있다"며 "포스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베이스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 통합 이후 1년이 지나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가 나오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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