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웨이, 방문점검원 일감 빼앗은 간부 ‘갑질’ 논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3-15 16: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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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남부총국 영도지국 A팀장, 코디 2명의 고객 관리계정 빼앗아
코웨이 본사는 책임 회피…공문 답 약속에 열흘 넘도록 묵묵부답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코웨이의 지역 간부가 자사 방문점검원의 일감을 뺏는 등의 갑질을 벌였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해당 간부는 코웨이 부산남부총국 영도지국의 A팀장이다. 그는 코웨이 방문점검원들의 주 수입원인 관리 계정(고객 렌탈 제품에 대한 점검 수요)을 빼앗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가 15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의 코웨이 부산남부총국 앞에서 ‘방문점검원 일감 뺏는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이에 대해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남‧여 방문점검원)지부는 15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의 코웨이 부산남부총국 앞에서 ‘방문점검원 일감 뺏는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코웨이 코디‧코닥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초 A팀장이 본사의 방침인지도 불분명한 실적 유도정책을 내세우며 ‘실적미달’을 이유로 여성 방문점검원 2명의 일감인 관리계정을 빼앗아갔다.

이에 노조는 지난 3일 해당 지국 사무실에서 본사 직원과 지국장 및 A팀장, 피해 코디가 참석한 간담회를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으나 문제의 A팀장은 피해 코디를 향해 내내 고압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웨이 본사는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미룬 채 책임을 회피하고 공문으로 답을 준다는 약속도 열흘이 넘도록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는 업계에 만연한 관리직 갑질의 형태”라며 “고용 관계가 취약한 방문점검원의 목숨줄을 쥐고 흔드는 가장 악질적인 수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지연 및 위생 리스크 예방을 위한 통상적인 위임업무의 일부 조정으로 확인된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충분한 설명과 대화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가 15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의 코웨이 부산남부총국 앞에서 ‘방문점검원 일감 뺏는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전국의 코웨이 방문점검원은 총 1만 1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정기점검‧제품영업에 따른 건당 수수료를 받으며 일하는 특수고용직이다.

이들은 기본급이 없어 신규 영업 건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신의 관리계정이 유일한 일감이자 수입원이다.

코웨이의 업무 구조상 방문점검원들의 관리계정은 매월 배정된다. 지국의 관리업무를 관장하는 지국장과 팀장이 이 역할을 맡고 있어 간부의 갑질에 취약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는 방문점검원의 목숨줄과 다를 바 없는 계정에 대한 배분‧관리 권한을 업무 계통상 우월적 지위에 있는 관리자에게 위임해 갑질을 부추기는 비인간적 구조에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취약노동자의 생존이 걸린 문제에 손을 놓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코웨이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문제가 발생한 코웨이 부산남부총국의 총국장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직원의 게시글과 관련해 사내 메신저에 구성원을 벌레라고 표현하는 등 막말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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