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소비자·판매자·택배기사 불편 초래 선동 멈춰라"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대형 택배사 대리점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생활물류택배서비스협회가 14일 쿠팡의 택배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향해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쿠팡은 이에 대해 문제 없는 상황이며 민주노총 측의 입김을 담아 사실 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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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한국통합물류협회 앞에서 지난 8일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택배없는 날 쿠팡 동참 촉구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협회는 이날 "쿠팡CLS가 1년 365일이 택배 없는 날이라는 주장을 펴며 참여하지 않고 있다. 특정 업체 불참으로 제도 취지가 몰각되고 택배업계의 경쟁 질서를 어지럽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협회는 "쿠팡CLS가 다른 택배사 기사들에 대해 휴무가 없고 쉬려면 대체 배송을 위해 본인 비용으로 외부 기사를 투입해야 한다고 폄훼했다"며"쿠팡 기사들은 며칠이나 휴무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쿠팡CLS의 '클렌징'(배송구역 회수) 제도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협회는 "생활물류서비스법에는 대리점마다 위탁 구역을 지정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쿠팡CLS는 위탁 구역을 지정하지 않거나 범위를 넓혀 복수 대리점 간 경합을 유도하고 기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구역을 회수하는 클렌징을 시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쿠팡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쿠팡은 '택배없는 날'이 원할 때 쉴 수 없는 대기업 택배기사들을 위해 민주노총이 주도해 만든 산업계 유일한 휴무일이라고 정의했다. 쿠팡은 "쿠팡친구(쿠친)는 주5일 근무와 함께 연중 130일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쉴 수 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퀵플렉서(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역시 택배 없는 날이 아니어도 용차 비용 부담 없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쿠팡을 포함해 마켓컬리, SSG 등 자체 배송 기사들이 있는 곳은 '택배없는 날'과 무관하며, 대기업 택배사처럼 휴무 이후 물량 폭증도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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