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 전기차 판매량 81%↑…친환경차 성장 속 반도체 수급난 영향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2-24 17:23:19
  • -
  • +
  • 인쇄
코나 일렉트릭, 모델 3 시세 대폭 상승
중고 전기차 시장 가격 책정 기준 모호

지난해 중고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친환경 중고차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등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출시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여파까지 이어지면서 중고차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2021년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중고차 등록대수 [엔카닷컴 제공]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보다 81.5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 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차의 등록 대수가 같은 기간 6.9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특히 중고 전기차는 브랜드나 국산‧수입에 구분 없이 각 모델에 따라 시세 변동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Q)의 경우 지난해 6월 2830만 원에서 이달 시세는 2250만 원까지 크게 떨어졌지만, 코나 일렉트릭(프리미엄)의 경우 지난해 6월 3078만 원이었던 시세가 올해 2월 3256만 원으로 178만 원이 올랐다. 

 

이달 테슬라의 모델 S(롱레인지)는 지난해 6월에 비해 499만원 하락한 9567만 원에 판매됐지만 모델 3(롱레인지)는 같은 기간 291만 원이 오른 5356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코나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이처럼 중고 전기차 가격의 변동 폭이 큰 이유로 아직 내연차나 하이브리드차보다 잔존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시장에서 정립되지 않은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차량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고 가격 산정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중고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신차 매물 부족 현상이 중고 전기차 판매량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장 의존율이 더 높아 반도체 수급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기차는 배터리 특성상 연식이 몇 년만 지나도 주행가능거리 등의 성능 차이가 크다”며 “아직 중고 전기차의 가격 책정은 다소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서울우유, ‘서울우유 저지밀크콘’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국산 저지우유(Jersey Milk)를 활용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신제품 ‘서울우유 저지밀크콘’을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저지우유’는 영국 왕실 전용 우유를 만들기 위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영국 해협의 저지섬에서 자란 저지소 품종에서 생산한 우유로, 일반 우유보다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 함유량이

2

농심, ‘비29’, 판매채널 늘린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농심이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스낵 ‘비29’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농심은 현재 편의점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비29의 유통망을 15일부터 편의점 전 채널로 확대하고, 이후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으로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 비29는 1981년 출시된 제품으로, 카레맛 스낵의 원조로 꼽힌다. 농심은 그동안

3

두산건설, 강화도에 ‘두산위브 센트럴파크 강화’ 분양 개시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국내 주택 시장은 최근 4년간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미분양 증가, PF 대출 경색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추진해 온 사업 대부분이 지연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건설은 인천 강화군 선원면창리에 신규 아파트 단지 ‘두산위브 센트럴파크 강화’를 선보이며 분양 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