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케이카 등 중고차 플랫폼, 불공정 약관 ‘갑질’ 손봤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9-26 16:52:17
  • -
  • +
  • 인쇄
공정위 “면책·환불제한 등 소비자에게 불리”...사업자 자진 시정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비대면 수요 증가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들이 약관에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들을 집어넣었다가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사업자들이 부당한 계약해지, 환불 제한 등 일부 불공정 약관 조항을 바로 잡으면서 고객들의 피해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 각사 로고


2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카(엔카닷컴), 보배드림(보배네트워크), KB차차차(KB캐피탈), 케이카(케이카) 등 국내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4곳이 약관 심사 과정에서 지적된 불공정한 조항들을 자진 시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중고차 판매는 주로 지역별 매매단지 위주로 거래상(딜러)을 통해 이뤄지며, 딜러·개인이 중고차 광고에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상당수의 거래가 중개되고 있다.

공정위는 “중고차 플랫폼 사업자 약관 중 면책·환불제한 등 조항이 소비자에게 불리해 소비자 피해와 이에 따른 시장에 대한 불신이 우려되고 있었다”며 주요 사업자들의 약관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사업자는 회원의 부적절한 이용행위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상한 없이 일률적으로 유료 서비스 등 요금을 돌려주지 않아 고객에게 과중한 손해배상 의무를 지웠다.

이는 환불 제한 조항을 삭제하거나 이용요금을 돌려주지 않는 사유를 상세하게 규정하도록 해 바로잡았다.

이용자가 결제 시 쿠폰(포인트)을 사용했다가 결제 취소를 한 경우 환급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이번 심사를 통해 삭제되거나 동일한 혜택을 지급하는 것으로 시정됐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또 보배드림, 케이카, KB차차차 등 3곳은 회원이 정보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는 경우에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발생하는 법률상 책임을 지지 않거나 고객에게 떠넘기는 조항을 약관에 집어넣었다.

이에 면책 조항을 삭제하거나 회사의 귀책사유가 있다면 책임을 지도록 약관을 바꿨다.

엔카와 보배드림은 고객이 중고차 광고서비스를 구매한 후 해당 기간 내 차량이 폐차될 경우 환불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시정 후 광고 중인 차량이 폐차된 것을 서류로 입증하면 환불받을 수 있게 했다.

엔카와 케이카는 수입 중고차 보증수리 서비스 이용 시 가입처리일로부터 7일 이후 환불 불가 조항을 기존에 적용해왔지만, 보증수리 이력이 없는 경우 취소 수수료를 뺀 나머지 결제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고쳤다.

이외에도 서비스 이용 제한, 이용 계약 해지, 착오 취소, 부당한 재판 관할 등 부당한 내용을 담은 조항에 대한 자진 시정이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약관에서의 불공정성을 제거함으로써 장래에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다수 소비자들의 권익이 보호되고, 나아가 건전한 거래질서가 확립돼 중고차 거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파파존스, ‘메가 초코칩 쿠키’ 무료 증정 프로모션 진행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파파존스가 연말연시 수요에 맞춰 ‘메가 초코칩 쿠키’를 무료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라지 사이즈 이상 피자와 코카-콜라 1.25L 세트 구매 시 ‘메가 초코칩 쿠키’를 무료 제공하는 내용이다. 다음달 31일까지 이어진다. 시그니처 메뉴인 수퍼 파파스를 비롯해 신메뉴 바베큐 숏립 크런치 등 모

2

대상, 전북 순창군과 ‘지역상생발전 및 지역소멸대응’ 위한 업무협약 체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상이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과 ‘지역상생발전 및 지역소멸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일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최영일 순창군수와 정도연 장류연구소장을 비롯해 대상의 김경숙 ESG경영실장, 김주희 동반성장사무국장, 백승엽 순창 공장장, 장판규 순창 지원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

3

희망브리지, 인천시 '기후재난 한파·감염 대응키트' 지원
[메가경제=정호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인천광역시 취약가정 916세대에 5천만 원 상당의‘기후재난 한파·감염 대응키트’를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인천 지역에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파에 취약한 쪽방촌 주민들의 겨울철 건강 보호를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인천 동구에 위치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서는 “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