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 지원' 박삼구 전 금호 회장, 1심서 징역 10년 중형...법정 구속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8-17 17:31:18
  • -
  • +
  • 인쇄
전 그룹 임원들도 실형 선고...금호산업 법인에 벌금 2억

계열사 부당 지원과 3000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7일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조용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공정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회장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는 앞서 검찰이 구형한 형량과 같다. 

 

▲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날 박 전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박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그룹 전 임원 3명도 징역 3∼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아온 금호산업 법인에는 벌금 2억 원이 선고됐다.

박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과 경영권 회복을 위해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는 등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금호 계열사들이 박 전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금호기업(현 금호고속)에 자금을 부당 지원한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하고 지난해 8월 수사에 착수했다.

박 전 회장은 그룹 전략경영실을 통해 계열사 부당 지원 행위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금호기업은 지난 2015년 설립 당시 과다한 차입금과 담보 부족으로 계열사 인수 자금을 자체 조달하기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말 금호터미널 등 4개 계열사 자금 3300억 원을 인출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 인수대금으로 쓴 혐의도 유죄로 판단됐다.

또 2016년 4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 주식 전부를 금호기업에 저가 매각하고, 이듬해 4월까지 그룹 계열사 9곳이 금호기업에 1306억 원을 담보 없이 낮은 이자로 빌려줘 부당 지원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이와 함께 2016년 12월 스위스의 게이트그룹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30년 독점 사업권을 담보로 활용한 혐의도 유죄가 나왔다.

당시 게이트그룹은 1600억 원 규모의 금호기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금리 0%, 만기 최장 20년 등 조건으로 인수해 일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교보증권, 신규 고객 이벤트…아이폰 등 경품 증정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교보증권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세 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벤트 내용은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1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경품은 아이폰17 프로(2명) 100만원 여행상품권(3명) 50만원 백화점상품권(5명) 10만원 백화점상품권(

2

신한투자증권, 미국 정규거래소 24X와 전략적 제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30일 미국주식 정규거래소 '24X US Holdings(이하 24X)'와 미국주식 관련 비즈니스 활성화 차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지분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 및 투자 추진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신한투자증권이 계획 중인 미국주식 관련 고객 니즈 반영 및 네트워크 확대를 목적으로 진

3

서울우유, '서울우유 저지밀크푸딩'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 국산 저지우유(Jersey Milk)를 활용한 프리미엄 디저트 신제품 ‘서울우유 저지밀크푸딩’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8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5000억 원으로 10년 만에 약 8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