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줄 대기 실패한 KT 윤경림號​...표 대결 심판대 올라 '째깍째깍'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3-13 17: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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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 장기화에 표류...사외이사·대표 사퇴로 또 암초
주총 전 전자투표 개시...소액주주·외국인 표심 향방 주목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차기 대표 선임을 두고 CEO 리스크가 장기화된 가운데 연이은 인사 실패로 표류하는 KT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를 시작해 소액주주의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 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 [사진=KT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31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의안에 대한 전자투표를 시작했다.

이달 3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전자투표에서는 제1호 의안인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 등에 대한 표결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서면·전자위임장을 통한 의결권 위임도 시작됐다.

구현모 현 대표에 이어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내정된 윤경림(60)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마지막 심판대에 오르면서 주총 전 표 대결이 본격화된 것이다.

구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 사장은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의 노골적인 압박을 뚫고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마자 지배구조 개선 카드를 꺼내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이틀 만에 갑자기 사의를 밝힌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윤정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내정자가 돌연 자진 사퇴하면서 이른바 '윤심(尹心)'에 줄 대기에도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경제특보를 지냈고, 윤 내정자도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선배로 알려졌다.

이들의 인사가 KT 인사에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여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상징성을 지닌 만큼, 두 인물 모두 사의를 표하자 윤 사장이 더 큰 암초에 부딪힌 셈이다.

▲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출입구 [사진=연합뉴스]


결국 주총 표 대결까지 이른 상황에서 주요 주주의 표심이 윤 사장에게 유리하게 흐르지 않는 가운데 KT 지분 57%가량을 보유한 소액주주의 움직임에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해부터 내부 출신 인사에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사실상 윤 사장의 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과 3대 주주인 신한은행도 국민연금과 같은 입장에 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반면에 CEO 리스크로 장기간 표류 중인 KT에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것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어 소액주주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40%가 넘는 지분을 들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은 민간기업의 CEO 인선이 정치권 입김에 좌우되는 사태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높다.

KT새노조는 "이권카르텔 비판이 현 정권 낙하산 자리 만들기로 귀결된다면 이는 KT를 더 망칠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주총에서 윤 사장의 선임이 좌초되면 CEO 공백 사태가 더 장기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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