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KT가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와 현 구현모 대표 관련 배임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의 주장에 해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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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 [사진=KT 제공] |
KT는 윤 후보와 구 대표 관련 배임 정황 포함해 회사 측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10일 발표했다.
앞서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지난 7일 윤 후보와 구 대표가 KT그룹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그룹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하고 KT 압수수색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구 대표가 KT텔레캅에 일감을 몰아준 뒤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썼다는 주장에 대해 "사옥 관리 업무를 위탁하고 있으며 관리 업체 선정과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가 과거 현대차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 현대차그룹이 구 대표의 친형이 운영하던 기업 '에어플러그'를 인수하기까지 모종의 역할을 해준 공으로 KT에 재입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KT는 "윤 사장은 통신 3사와 CJ, 현대차 등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은 물론 모빌리티, 미디어 등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돼 2021년 9월에 KT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2021년 7월 당시 윤 후보가 투자 의사 결정과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윤 후보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현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담당을 지냈다. 하지만 퇴사 한 달 전인 6월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실상 7월에 근무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KT나 구 대표가 에어플러그 인수를 위해 현대차에 지급 보증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KT의 5개 호텔 사업이 적자가 300억 원에 달하나 일부 정치권과 결탁해 이익을 분배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운영 중인 호텔은 4곳이며 코로나로 시장 환경이 안 좋을 때도 3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KT가 사외이사 장악을 위해 각종 향응과 접대를 하고 다양한 이익을 제공한다'는 주장과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직원들을 시켜 중요한 경영 자료를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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