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형 변이' 신규 162명·누적 2405명...베타형·감마형은 추가 없어
국내 감염 중 주요 변이 검출률 36.9%... 델타형 변이 검출률 23.3%
최근 일주일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감염 사례 중 델타형의 검출률이 급증하면서 신규 변이바이러스 중 70% 가까이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가 빠르게 늘면서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질병관리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1주(7월 4~10일)간 추가로 확인된 주요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는 536명으로 이중 델타형(인도 유래)이 374명이었고, 알파형(영국 유래)이 162명이었으며, 베타형(남아공 유래)과 감마형(브라질 유래)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주동안 확인된 신규 변이바이러스 중 델타형 변이가 69.8%에 달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델타형 변이가 주된 변이종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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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주간 주요 변이바이러스 확인 현황. [출처=중앙방역대책본부] |
이로써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 변이바이러스 검출건수는 3353건으로 늘었다. 이중 알파형은 2405건, 델타형은 790건, 베타형은 143건, 감마형은 15건이다.
방대본은 변이바이러스 감시 강화를 위해 분석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1주일간 변이바이러스 분석률은 16.5%(국내 15.4%, 해외 33.2%)라고 설명했다. 변이바이러스 분석률은 기간내 변이바이러스 분석건수를 기간 내 확진자수로 나눈 수치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얻은 최근 1주간 국내 감염 중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36.9%로 나타났다. 이 중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23.3%로 전주(9.9%)보다 급증하며 알파형(29.1%→13.5%) 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수도권은 델타형 변이가 전주보다 2배 이상 급증(12.7%→26.5%)하며 가장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신규 변이바이러스 536명 중 395명은 국내감염 사례였고, 141명은 해외유입 사례였다.
델타형 변이 374명 중에선 국내감염이 250명, 해외유입이 124명이었고, 알파형 변이 162명 중에선 국내감염이 145명, 해외유입이 17명이었다.
특히, 국내 감염 395명 가운데 델타형 변이는 250명으로 63.3%나 차지하며 알파형 변이(145명)보다 100명 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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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주간 확인된 델타형 변이와 알파형 변이 발생 현황. [출처=중앙방역대책본부] |
델타형 변이 해외유입 124명의 유입국가를 보면 인도네시아가 70명으로 절반이 넘는 56.5%를 차지했고, 이어 러시아 19명, 우즈베키스탄 10명, 영국 6명, 네팔·키르기스스탄·사우디아라비아·에티오피아·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 각 2명, 태국·시에라리온·필리핀·싱가포르·남아공·일본·UAE 각 1명이었다.
델타형 변이의 국내 신규 감염 250명 중 145명은 산발적으로 발생한 사례들로, 수도권이 124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이어 경남권 10명, 충청권 5명, 경북권 3명, 강원권 2명, 호남권 1명이었다.
델타형 변이 집단 발생 사례는 기존 집단발생 사례 9건에서 추가로 60명이 확인됐고, 신규 집단발생 11건에서 44명이 새롭게 나왔다.
변이바이러스 주요 집단사례는 총 18건이 새롭게 확인됐으며, 델타형이 11건, 알파형이 7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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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영종도=연합뉴스] |
지역별 집단사례로 보면, 델타형 변이는 경기 5건, 서울 3건, 대전·인천·전북 각 1건이었고, 알파형 변이는 서울 3건, 충남·대구·부산·전북 각 1건이었다.
신규 집단사례 관련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385명(변이확정 58명, 역학적 관련 327명)이었고, 집단사례 1건당 평균 발생 규모는 21.4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방대본은 최근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른 변이 감시 확대를 위해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델타변이 검사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선별검사 PCR분석법을 도입해 시범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시범사업은 지자체에서 선별적 PCR 분석법을 통해 델타변이 감염여부를 추정한 후 질병관리청에서 유전체분석을 통해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오는 15일부터 2주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델타변이에 대한 PCR분석법 시범도입은 지자체 자체적으로 델타변이 발생을 신속하게 파악·추적관리를 가능하게 해 변이발생에 대한 효과적 대응과 감시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방대본은 기대하고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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