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 결국 무산...靑 "제반사항 종합적 고려 결정"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9 23:46:42
소마 日공사 막말이 결정타...황희 문체부 장관 올림픽 개막식 참석

나흘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경색된 한일 간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는 결국 없던 것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박 수석은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누었다”고 그간의 경과를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수석은 이어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과거사 문제로 촉발된 한일 간 장기 교착상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무기한 이어지게 됐다.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 배경에 대한 박 수석의 언급 중 “그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에 대한 대목에 관심이 쏠린다.

“제반 사항”에는 최근 방위백서를 통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걸었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 논란에 이어,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성적 표현으로 폄훼한 주한 일본대사관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의 막말 파문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핵심 현안은 빗겨간 채 여전히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수준에서 맴둘고, 오히려 과거사 갈등에 대한 해법을 한국이 먼저 내놓으라고 적반하장격으로 요구하는등 소극적이고 고압적인 일본 정부의 자세가 정상회담 성사를 어렵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양국 정상이 만나더라도 일정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을 터다.

문 대통령의 방일이 무산됨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 정부 대표단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박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쿄올림픽은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선수단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고 기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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