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 인하 시사…“상황 따라 대응할 것”

장찬걸 / 기사승인 : 2019-06-12 17:28:50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마침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그 동안 실기했다는 비판과 함께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는 동안에도 기조 변화 기미를 보이지 않았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69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낭독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에 하지 않았던 표현으로, 상황 변화에 맞춰 금리를 조정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 시점에서의 금리 조정은 인하를 의미한다.


앞서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4월 1일) 또는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5월 31일)라고 말하며 금리정책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만 해도 이 총재는 “하반기부터는 (주요국의) 수요가 살아나며 반도체 경기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 같은 전망은 그간 금리 동결의 명분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대외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을 거론하면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산업 중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선 이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성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은의 올해분 기존 전망치는 2.5%다. 수정 전망치는 다음달 18일 발표된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6%에서 2.5%로 낮춘 바 있다. 당시의 하향 조정만 해도 이미 네 번째로 기록돼 있다.


한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 경제가 단기 예상조차 뛰어넘을 정도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계부채는 최근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총량 수준이 매우 높고 위험요인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경계감을 아직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신성장동력 발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활성화, 노동시장 유연·안정성 제고, 규제 합리화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향후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 관련 메시지는 창립기념사 문안을 그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에둘러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찬걸
장찬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2026년 신입사원 공채…9월 9일까지 접수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관리와 설계, 안전 등 10개 분야에서 2026년도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29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공사관리와 영업, 설계, 자산관리, 안전, 품질, 구매, 재경, 전략기획, 인사 등이다.채용 절차는 서류전형과 온

2

'독박투어' 홍인규, 김준호 2세 성별 예감했나 "딸 없잖아"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끝까지 간다! 독박투어’ 김준호가 존재하지 않는(?) 딸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가 홍인규의 현실적인 지적에 제대로 한 방을 맞는다. 29일 밤 9시 방송되는 채널S·E채널 ‘끝까지 간다! 독박투어’ 13회에서는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가 상하이에서 현지 미식을 즐긴 뒤 타이닝으로 이

3

개막 앞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행안부 장관 최종 현장 점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정부가 행사장과 부행사장의 안전관리 및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최종 점검했다. 폭염과 풍수해 등 기상 악화는 물론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사고와 응급상황 등에 대비한 현장 대응체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는 지난 28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