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측 "총재 인사 관련, 靑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한은 총재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윤석열 당선인 측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지만 당선인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건 상황에서 한국은행 총재 인선까지 강행하면서 신구 권력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총재 후보자로 이창용(62) 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법 33조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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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을 지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 후보자는 인창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마쳤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니스트 등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으로 재직 중인 경제금융전문가다.
박 수석은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친 경제금융 전문가다”며,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고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 이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선인 측과 인사와 관련해 협의가 있었는지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답하기 곤란하지만, 총재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선인 측은 이날 청와대의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한국은행 총재 인사 관련,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건 상황에서 한국은행 총재 인선까지 강행하면서, 윤석열 당선인 측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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