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580억 규모로 올해 최대...개미, 고점 물릴까 ‘안절부절’
최근 주가가 연일 폭등세를 이어가며 역사상 고점을 갈아치우던 안랩이 갑자기 급락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가 ‘단타’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테마주로 접근한 ‘동학개미’들은 고점에 물려 손실이 커질까 좌불안석인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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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유튜브 캡처 |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JP모건 시큐리티즈(J.P. Morgan Securities PLC)는 보유 중이던 안랩 주식을 지난 18일과 21일에 총 45만 9687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17일 5.38%(53만 8878주)에서 21일 0.79%(7만 9191)로 순식간에 4.59%포인트가 줄었다.
앞서 21일 공시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달 16일까지 안랩 주식 47만 8753주를 모았다. 이어 17일에 지분율이 5%를 넘자 공시 의무에 따라 ‘단순투자 목적’으로 취득했다며 거래 내역을 밝혔다.
JP모건은 안랩 주가가 9만 원 선 미만인 시점에서 주식을 대량 매집한 뒤 10만 원대를 넘자 3거래일 동안 보유 물량의 대부분을 정리하면서 수십억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안랩은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관련된 주식으로 분류돼 정치 테마주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올해 증시가 열린 첫날 안랩 주가는 10만 원대 고지를 뚫었다.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안 위원장의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존재감을 커지자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안랩은 이튿날에 단기 과열 종목에 지정됐으며, 사흘째에는 공매도 거래 금지가 적용됐다.
이후 한동안 급등세를 이어가다 안 위원장의 지지율이 정체되는 동시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 움직임이 보이면서 주가는 급락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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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랩 판교 사옥 [사진= 안랩 제공] |
이렇게 요동치던 안랩 주가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재차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안 위원장이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면서 연일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 23일에는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튿날에도 개장 직후 2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20만 원대를 가볍게 뚫고 고점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하락세로 돌변하더니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다 결국 17.52%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안랩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지난 14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던 개인 투자자는 주가가 사상 최고점을 찍은 날 매수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에 100억 원대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쌓여가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이달 22일 기준 580억 원 규모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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