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콜센터 자회사 노사갈등...뒤숭숭 연속 LH

박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8 0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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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직장' 법무법인 부산 사무장 이력 이재영 LH주거복지정보 사장,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규탄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이미지가 실추된 LH가 바람 잘 날 없다. 콜센터 상담사를 고용하고 있는 자회사 LH주거복지정보㈜의 노사갈등이 가시화됐다.
 


 

LH주거복지정보㈜는 지난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 정책이 추진되면서, 당시 아웃소싱이던 콜센터 상담 노동자들을 고용승계해 설립된 LH공사의 자회사다.

2020년 6월 부임한 이재영 대표이사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소속됐던 법무법인 부산의 사무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공공노조(위원장 김영훈) 소속의 LH주거복지정보지부(지부장 김미선)는 이 대표의 부임 후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됐다고 주장한다.

노조 주장의 빌미가 됐던 것은 상담 과정에서 고객으로부터 폭언과 성희롱을 당하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조합원에 대한 병가승인 문제다.

LH주거복지정보 상담사들은 하루 평균 2만75통의 콜을 받는다. 콜센터의 업무환경 상 하루 종일 헤드셋을 착용하고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받는 업무 스트레스도 심하다.

콜센터 상담 노동자의 감정노동 문제는 사회적 이슈화됐지만, 여전히 비일비재한 현실이라고.

LH주거복지정보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선 직원들의 60일 유급 병가를 보장하고 있다. 노조는 병가를 신청한 조합원에게 회사가 승인을 거부하고 휴직을 신청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요양기간을 임의로 단축시키고, 휴직 사유란에 '업무에 기인한 공황장애'가 아니라 일반공황장애로 기재할 것을 강요했다고 말한다.

아울러, 이재영 대표이사는 "아프다고 임금까지 주면서 쉬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의 주장에 대해 LH주거복지정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올해 병가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된 9건 중 5건이 승인됐다는 것.

단체협약상 60일 병가 동안 기본급 100% 지급과 관련한 내용이 과한 수준인지 여부는 별개로 치더라도, 노조의 주장처럼 병가 승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LH주거복지정보 관계자는 "9건 중 5건의 병가 승인이라면, 노조의 주장처럼 기존 단협에서 보장하는 내용을 백지화한 거라고 보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노사가 맺은 기존 단체협약은 노동조합의 입장에선 만족할 만한 수준의 내용이었다.

김미선 지부장은 "전대 김유임 사장의 경우 같은 여성으로, 대부분 여성 노동자들인 콜센터 상담사들의 고충과 애환에 공감대를 갖고 배려가 있었다"고 말한다.

앞서 거론한 단협상 병가와 관련한 내용 역시, 김 전 사장과 체결한 것. 비교적 노동자들에게 이득인 내용은 동종 업계는 물론, 복리후생이 잘 갖춰졌다 평가 받는 타 기업들과 비교해 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기존 단체협약은 기한 만료 상태다. LH주거복지정보엔 270여명 규모의 한국노총 산하 노조와 70여명 규모의 상급단체를 정하지 않은 기업별 노조가 있다.

이들은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쳐 회사에 단체교섭 요청을 한 상태.

LH주거복지정보지부는 "사측이 임금교섭을 우선 진행하자며 차일피일 진척이 없다"고 주장한다. 올해 임금교섭은 5차까지 진행됐는데, 회사측 3차 교섭까지 제시안이 없다가 4차 석상에서야 동결안을 내놓았다고 말한다.

아울러, 5차 교섭에선 임금인상분에 대한 소급적용은 없다고 밝히기도. 김미선 지부장은 "3차 교섭에서 사측에 노조 요구안에 대해 검토한 의견을 달라고 말했지만, 없다고 하다가 다음 교섭서 동결안, 그 다음 석상에서 소급 미적용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는 결국 교섭의 지연 또는 해태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에 대해 회사도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번 노사 교섭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은 다름아닌 전임자 임금지급과 관련한 내용이란 것이다.

LH주거복지정보지부의 경우, 현재 타임오프 한도를 연간 최대 1000시간 이내로 보장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고시 기준에 따르면 조합원 규모 200~299명 사이 구간은 최대 연 4000시간 이내로 보장 받을 수 있다.

노동조합은 제도가 보장하는 최대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교섭에 참석하는 김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교섭위원들에겐 해당 시간 동안 '무급'임을 통보했다.


LH주거복지정보지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노조 임원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 ▲단체협약 합의 정신 존중과 병가제도 정상화 ▲전향적 자세로 단체교섭에 나설 것 ▲그간의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부는 사측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가겠다고 경고한다. 회사 관계자는 "일련의 내용에 대해 사측은 노조와 열린 자세로 차근차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재영 LH주거복지정보 사장 (사진 = LH주거복지정보 홈페이지)



노동조합이 '부당노동행위'라고 못박은 것은 그동안 구설수에 올랐던 이재영 대표이사의 언행이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LH주거복지정보의 인사팀 직원 조직개편 과정에서 내부고발이 있었다.

고발자는 "내부 공모제로 뽑아오던 인사를 이번엔 사장이 이메일로 직접 이력서를 받아보는 방식으로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사장이 '명령 불복종' 내규를 들며 인사팀 직원 3명을 지위해제하고, 공석에 친분이 있는 직원을 독단적으로 앉혔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이 사장이 "평소 군대였다면 명령 불복종은 총살"이라며 경고성 발언도 자주 했다고 폭로했다.

LH주거복지정보지부도 "평소 이 사장이 군대식 조직문화와 관련한 비유를 자주 쓰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LH주거복지정보는 최근 기존에 없던 부팀장직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했는데, 이들은 상담사들을 관리하는 직급이므로 노조 가입 범위를 벗어난다고 말한다.

지부에 따르면 기존에 조합원 신분이었던 다수의 '부팀장'들이 사측의 종용에 탈퇴를 신청하기도 했다고.

더욱이 지부 사무국장을 인사위원회를 열고 경징계했다. 신입사원이 연차 유급휴가 승인을 거부당하고 울자, 관리자와의 관계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판단해, 필요하면 녹취해야 한다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H주거복지정보는 "인사위원회는 노사가 각기 추천한 외부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해 사안을 논의한다"며 "그 과정에서 절차적 합리성을 찾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재영 사장은 부임 직후, '노조전문가'라고 자칭했다. 실제 이 사장은 부산지역 한진중공업노조 등과 다양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본인의 전문성 여부와 별개로, 노조와 소통자리서 "한국노총이 무슨 노조냐" "내가 노조전문가"라는 언사는 분명 돌출적이다.

한편, 제 코가 석자인 LH는 더욱 난감한 상황.

LH공사 정규직 노조는 과거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로 분리돼 있던 시절의 각각의 노조가 조직통합을 이뤘지만, 상급단체의 일원화는 아직이다.

두 조직 다 한국노총 소속이며, 주택공사는 LH주거복지정보지부처럼 공공연맹 산하며, 토지공사는 공기업 위주 연맹인 공공노련 산하다.

공공연맹 관계자는 "조직개편 등과 관련한 내부 이슈만으로도 LH노조는 대응이 바쁠 것"이라며 "필요한 상황이라면 적극적 투쟁이 필요하겠지만,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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