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품이 끌고 바이오가 밀고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11-09 08: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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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4조 돌파···영업익은 3222억

CJ제일제당이 3분기 매출액 4조224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분기 4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3222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3.3% 성장한 수준이다. CJ대한통운 실적을 포함하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한 6조8541억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4332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실적은 양대 축인 식품과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성과가 성장을 견인했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대비 7.9% 성장한 2조57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186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에선 비비고, 햇반, 고메 브랜드를 앞세워 HMR 부문이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했고, 미국, 일본, 중국 등지선 만두와 미초를 비롯한 이른바 ‘K-푸드’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가 이뤄졌다.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3% 성장해 1조1254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이 늘었음에도 비용 효율화와 고수익 채널·제품에 집중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포함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이 주효했다. 가공식품의 온라인 및 편의점 매출이 33%, 15% 늘었고, 온라인 B2B 편의점 경로 매출이 전체 가공식품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었다.

바이오사업부문도 전년대비 35.4% 늘어난 1조442억원의 매출과 60.9% 증가한 1274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은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는 등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단단히 한 몫 했다.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생산거점에서 다양한 품목을 공급할 수 있는 ‘호환 생산’ 능력을 토대로 외부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차별화된 기술마케팅을 기반으로 사료/축산 시장 저조단백 트렌드를 주도했고, 알지닌, 테이스트엔리치 등의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을 육성하는 전략도 성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며 매년 25% 이상 매출이 성장 중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출한다.

2030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140억~160억달러, 한화로 약 16조5000억~1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화합물을 다루는 합성 의약품이나 이미 제조법이 확립된 항체 치료제 중심의 바이오 의약품 CDMO에 비해 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은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유전자 치료제 시장 자체가 산업 발전 초기단계라 아직 표준이 확립되는 중.기존 대형 CDMO 기업은 물론,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도 기회가 있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산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지난 2010년 설립했다.

바이러스 백신 및 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진인 벡터의 효율적인 제조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갖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전자 치료제 및 백신 제조산업이 급부상하며 특히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의 기술 및 공정개발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하면 상업화 단계서 기존 기술대비 생산비용 50% 이상 절감, 개발기간 6개월 이상 단축이 기대되며, 제품 안정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연구개발과 투자가 활발한 과학단지 중 하나인 네덜란드 레이던에 본사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시설(GMP)을 두고, 미국 보스톤 중국 홍콩에도 각각 R&D센터와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진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신약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제형·제조 공정 기술 및 생산 인프라까지 갖춘 곳은 드물다”면서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ㆍ벡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들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한 바 있는 CJ제일제당은 이번 바타비아 인수로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CJ 그룹은 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을 4대 성장 엔진으로 선언한 바 있는데, 바이오사업은 향후 웰니스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3분기 사료 및 축산사업부문은 곡물가 상승 등에 의한 원가부담으로 주춤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한 6011억원, 영업이익은 84.5%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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