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파킨슨병부터 AI 진단까지… WCN 2025, 신경과학의 새로운 표준 제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6 08:32:00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세계신경과학계 최대 학술행사인 제27차 세계신경과학회 학술대회(WCN 2025, World Congress of Neurology)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세계신경과연맹(WFN)과 대한신경과학회(KNA)가 공동 주최했으며, 약 100개국 3,500여 명의 신경과 전문의와 연구자가 참석했다.


WCN은 196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경과 국제학술대회로,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WCN 2025, 신경과학의 새로운 표준 제시

대한신경과학회 김승현 이사장(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은 “서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신경학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신경과학 연구의 새로운 흐름과 글로벌 협력의 장을 마련하게 되어 뜻깊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고령화 시대에 신경계 질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서울시도 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학회를 통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찾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신경과학 혁신의 심장(The Soul of Neurological Innovation)’이다. 프로그램은 전범석 조직위원장(남양주 현대병원 신경과) 총괄 아래, 기조 강연(Plenary Lecture), 교육 세션(Teaching Courses), 권역별 학술 심포지엄(Regional Symposia), 실습형 워크숍(Hands-on Workshop) 등 약 130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주요 세션에서는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뇌혈관 질환, 신경면역 질환뿐 아니라 AI·디지털 헬스케어 등 최신 뇌과학 연구와 임상 혁신이 다뤄졌다.

기조강연에는 볼프강 그리졸트(Wolfgang Grisold, WFN 회장), 가이 룰로(Guy Rouleau, 맥길대학교), 스티븐 L. 루이스(Steven L. Lewis, 리하이밸리 헬스 네트워크) 등 세계 신경학계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참여해 신경과학의 미래 방향성과 글로벌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AI 기반 뇌질환 조기진단 기술, 디지털 치료제(DTx), 원격 신경재활 기술 등 한국의 디지털 헬스 분야 혁신 사례가 국제적으로 소개됐다. 또 일반 시민과 환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Patient Day’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중심 진료, 신경질환 예방, 인지 건강 관리의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했다.

학회는 ‘Sustainability Initiative’, 즉 지속가능한 선도적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전시, 종이 없는 학회 운영, 탄소중립 인증 등 지속가능한 국제행사 운영 모델도 선보였다.

이번 대회의 실무를 총괄한 대한신경과학회 총무이사 최호진 교수(한양대구리병원)는 “WCN은 신경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 신경과 전문의와 연구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라며, “대한신경과학회는 이번 학회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의 신경과학이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WCN 2025는 과학적 성과뿐 아니라 문화·기술·사람을 잇는 포용적 학문축제를 지향한다. 참가자들은 서울의 첨단 의료 인프라와 문화유산을 체험하며, 대한민국의 의료기술과 환자 중심 케어 모델을 직접 경험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이번 학회를 계기로 글로벌 학술 교류와 정책 협력,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합한 ‘신경과학 국제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도약을 다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국항공대–국군대전병원, UAM 시대 응급의료 혁신 나선다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항공대학교와 국군대전병원이 ‘국가 항공응급의료체계 및 유·무인항공체계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항공·의료 분야의 연구협력부터 인력양성, 재난대응체계 구축까지 폭넓은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협약식은 지난 15일 국군대전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한국항공대에서는 허희영 총장, 김

2

드림에이지, 아키텍트 22일 정식 오픈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드림에이지는 아쿠아트리가 개발한 초대형 MMORPG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의 정식 서비스를 오는 22일 낮 12시부터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전날인 21일 오전 11시부터는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생성을 진행한다. PC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 게임즈, 모바일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

3

팀네이버, 북미서 개최 UKF '꿈 페스티벌' 참여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16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UKF(한인창업자연합)의 '꿈(KOOM) 페스티벌'에 참가해, 글로벌 창업 생태계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UKF는 북미 스타트업 네트워크 82 Startup에서 출발해 2024년 4월 공식 법인으로 설립된 북미 최대 한인 창업가 단체로, 매년 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