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연구팀, 위산분비억제제 임신 중 사용 “소아 신경정신 질환 발생과 무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08:55:0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이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과 자녀의 신경정신 질환 발생 간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대규모 역학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국가 단위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련성을 검증한 세계 최초 사례로,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의사협회지(JAMA)』 1월호에 게재됐다.


연 교수 연구팀은 2010~2017년 출생한 약 277만명의 아동과 산모 데이터를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하며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노출이 ADHD·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신경정신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

초기 단순 인구 기반 분석에서는 노출군에서 신경정신 질환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환경 등 교란 요인 가능성을 고려해 같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 비교 분석과 ‘모의 표적 임상시험(emulated target trial)’ 기법을 추가 적용했다. 해당 기법은 현실 임상시험을 모사해 비교군을 정밀하게 설정하는 방식이다.

추가 분석 결과를 통해 교란 요인을 보정했을 때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노출과 자녀 신경정신 질환 발생 사이의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졌으며, 연구팀은 양자 간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임산부 연구는 임상시험 윤리적 제약으로 인해 직접 검증이 어려운 영역으로 분류된다. 연 교수는 “고도화된 의료 빅데이터와 연구 방법론을 결합해 약물 안전성 검증 근거를 마련했다”며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 빅데이터 기반 역학 연구를 의대 학부생이 주도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홍서현·이수지 학생과 이하연 박사연구원이 연구에 참여했다. 제1저자인 홍 학생은 “산모들이 보다 안심하고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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