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 성적 오늘 통지...사상 초유 정답 효력정지 '생명과학Ⅱ' 해당 과목만 공란 처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0 08: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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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채점결과 발표…국어 표준최고점 역대 2번째, 최고점자 28명 불과
수학 표준최고점도 10점 상승…영어 1등급 6.25%로 반토막
44만8천명 중 6515명 생명과학Ⅱ 응시...대입 일정 차질 우려
교육부·평가원 "후속 대입 일정 대교협·대학 등과 신속 협의"

지난달 18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채점 결과가 10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그러나 올해 수능은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정답 결정을 유예하라는 사상 초유의 법원 결정이 전날 나면서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성적 통지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생명과학Ⅱ을 선택하지 않은 응시생들에게는 예정대로 이날 성적이 통지된다. 다만 생명과학Ⅱ 응시생 6515명에 대해서는 생명과학Ⅱ 성적을 공란으로 처리한 채로 통지된다.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통지 및 성적증명서 발급 안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사상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매우 어려워 이른바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전날(9일)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해당 문항의 정답 결정 관련 소송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유예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교육과정평가원이 11월 29일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처분은 본안 소송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답 결정 처분의 효력이 유지되면 그에 따라 생명과학Ⅱ 등급이 결정된 성적표를 받게 되는 신청인들(수험생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금전으로 보상할 수 없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문제 자체의 오류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 사회·과학탐구 영역 과목별 응시자 현황.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본안 소송은 같은 재판부에 배당됐으며 10일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본안 소송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본안 소송 접수부터 1심 판결까지 짧아도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아무리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더라도 대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일정상로는, 202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이달 30일 시작해 내달 3일 마감된다. 이에 앞서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이달 16일, 합격자 등록이 17∼27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 출제오류 논란이 불거진 수능 생명과학Ⅱ 문항을 둘러싼 첫 법정공방이 열린 8일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집행정지를 신청한 수험생과 소송대리인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심문이 끝난 뒤 법정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서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92명은 해당 문항에 오류가 있다면서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1994학년도 수능이 시행된 이후 수능 정답 효력에 대한 집행정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전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정답결정 집행정지 일부 인용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10일 2022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44만8138명의 모든 수험생에게 예정대로 채점결과를 통지한다”며 “다만,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의 영향을 받는 수험생 6515명의 생명과학II 성적은 추후에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및 대학들과 신속히 협의하여 빠른시간 내에 향후 대입일정 등 필요한 사항을 안내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평가원은 “현재 진행 중인 생명과학II 20번 정답결정 취소소송이 신속하게 진행되어 후속 대입전형 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국어 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전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10일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접수한 곳(재학 중인 학교, 시험 지구 교육청, 출신 학교 등)을 통해 수험생에게 교부한다.

평가원은 아울러 수험생 진학 지도를 위해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 자료도 공개했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 및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성적통지표 교부 및 온라인 성적증명서 발급’에 대한 안내문은 수능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에는 선택 과목명을 함께 표기하고, 국어, 수학 영역은 평균 100, 표준편차 20으로, 탐구 영역은 평균 50, 표준편차 10으로 변환한 표준점수를 표기한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는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한다.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평가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수험생들의 학력 격차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분석 등을 바탕으로 예년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응시생들이 체감한 난도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 수학 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등급별 인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영역은 149점, 수학영역은 147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제까지 치러진 수능 중 두 번째로 높아 ‘역대급’ 난이도였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149점)은, 역시 국어가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144점)보다도 5점이나 높다. 역대 최고점이었던 2019학년도 수능(150점)에 근접한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도 작년보다 10점이나 치솟았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147점)은, 지난해 이공계열이 주로 선택한 가형과 인문계열이 주로 치른 나형 모두 137점이었던 것에서 10점이나 높아졌다.

2년 전 시행된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140점, 수학 가형은 134점,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인원을 보면 국어는 28명에 불과해 작년(151명)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수학은 2702명으로 지난해 2398명(가형 971명, 나형 1427명)보다 늘었다.

▲ 영여 영억 등급 구분 원점수 및 등급별 인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 응시자 비율도 지난해의 반 토막이 났다.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6.25%(2만7830명)로, 지난해(12.66%)의 절반 수준이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컷)은 국어영역 131점, 수학 137점이다. 국어영역 1등급은 응시자의 4.01%(1만7914명)이고, 수학 1등급은 4.20%(1만8031명)이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등급(40점) 비율이 37.57%(16만8천379명)로, 작년(34.32%)보다 높아졌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63∼66점, 과학탐구 63∼68점, 직업탐구 66∼70점 분포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가 66점, ‘한국지리’가 65점,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가 64점, ‘정치와 법’이 63점이었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Ⅰ이 68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Ⅱ와 지구과학Ⅱ가 67점, 물리학Ⅰ과 물리학Ⅱ가 66점, 생명과학Ⅰ이 65점, 화학Ⅰ이 63점이었다. 법원이 20번 문항 정답 유예 결정을 내린 생명과학Ⅱ의 경우는 일단 1등급이 65점이었다.

직업탐구의 경우, ‘상업경제’와 ‘인간발달’이 70점으로 가장 높고, ‘성공적인 직업생활’ 68점, ‘농업기초기술’ 67점, ‘공업일반’과 ‘수산·해운산업기초’가 66점이었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1등급(45점) 비율은 독일어I이 11.41%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어I과 베트남어I은 각각 5.24%와 5.09%이었다. 러시아어Ⅰ과 아랍어Ⅰ은 각각 2.94%와 2.83%였다. 프랑스어I, 일본어I, 중국어I의 1등급 비율이 각각 1.33%, 1.49%, 2.27% 순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문Ⅰ의 1등급 비율은 3.68%였다.

▲ 영역별 응시자 현황.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평가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4만8138명이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1994학년도 수능이 처음 시행된 이래 가장 적었던 작년의 2021학년도 수능(42만1034명)보다 2만7천여 명이 늘어났다. 재학생은 31만8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2만9445명이었다.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영역 44만6580명, 수학 영역 42만9799명, 영어 영역 44만5562명, 한국사 영역 44만8138명, 사회·과학탐구 영역 43만2992명, 직업탐구 영역 4649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 3만3243명이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중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1만5482명,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0만6550명, 두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1만960명이었으며, 응시자 대부분(99.7%)이 2개 과목에 응시했다.

국어 영역에서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 70.0%, 언어와 매체 30.0%이었고, 수학 영역에서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확률과 통계 51.6%, 미적분 39.7%, 기하 8.7%이었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 응시자의 탐구 영역별 응시자 비율을 보면, 국어 영역의 경우 사회탐구 영역 48.1%, 과학탐구 영역 46.2%이었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비율은 2.4%이었다.

수학 영역의 경우, 사회탐구 영역 46.8%, 과학탐구 영역 47.9%이었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비율은 2.4%이었다. 영어 영역의 경우는 사회탐구 영역 48.1%, 과학탐구 영역 46.3%,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비율은 2.4%이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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