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되지만 가계대출 세 달 연속 상승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번 달에도 6000억원 넘게 불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678조2162억원으로 지난 달 말보다 6040억원 증가했다. 6월도 이제 한 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두달 연속 증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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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 |
세부적으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510조1596억원)이 22일까지 4834억원 늘었다. 특히 작년 말 이후 높은 금리 등에 줄곧 감소했던 신용대출(109조7766억원)도 1035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1조932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런 추세로 미뤄봤을 때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세달째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3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2조3000억원과 4조2000억원씩 늘었다. 은행에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금리와 대출 이자율이 다소 올랐는데도 가계대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은행의 지난2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30∼6.985% 수준이다. 지난 5월 12일과 비교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350%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역시 약 한 달 사이 최저 수준이 4.090%에서 4.230%로 0.140%p 상승했다.
한은 기준금리도 올해 들어 동결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한편 기업대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모두 731조5866억원으로 지난 5월 말보다 4조5979억원 늘었다. 올해 1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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