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1년새 연체율 두 배 넘게 늘어···건전성 관리 비상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2-13 15: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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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연체율 0.49%로 1년새 0.27%p 상승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더 높아져
선제적 건전성관리 필요
▲ 이미지=카카오뱅크 제공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냈던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이 1년새 두배이상 증가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도 각각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인터넷은행 전반으로 연체율 증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가 더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작년말 연체율은 0.49%로 1년 전보다 0.27%p(포인트) 상승했다. 늘어나는 여신금액보다 연체금액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연체율은 2021년 말 0.22%에서 작년 1분기 말 0.26%, 2분기 말 0.33%, 3분기 말에는 0.36% 로 올랐고, 특히 4분기에는 연체율이 0.13%포인트나 증가했다. 고정이하 부실여신(NPL) 비율도 1년전에 비해 0.14%p오른 0.36%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 상승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여신 포트폴리오 내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한 3532억 원, 당기순이익은 28.9% 증가한 2631억 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이익 확대,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의 안착,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다만 확대되는 이익만큼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자산건전성도 악화하고 있어 고민이 큰 상태다. 플랫폼비즈니스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신규 사업과 안정적 여신확대를 통해 건전성확보에 나선 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낮은 담보부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고도화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전시킬 방침이다.
 

여신 부문에서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등에서 신규 상품을 추가해 상품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고, 대출이동제를 비롯한 환경 변화를 적극 활용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주택담보대출 대상 물건을 아파트 외 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하고 분양잔금대출을 비롯한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 커버리지를 넓힐 계획이다. 개인사업자뱅킹 역시 보증서 대출을 출시하고 사업과 관련한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향후 라이선스 취득 일정에 맞춰서 펀드 판매 서비스를 론칭하고,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외 유형·무형의 다양한 투자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앞서 실적공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 김석 CSO(전략총괄)는 “대손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2023년에도 중저신용대출 확대에 따라 여전히 대손비용은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신규 취급물량이 늘어나며 2023년 대손비용 상승세는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건전성 전략은 복합불황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다면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연체율 상승기미가 보이자 2금융권은 벌써 건전성을 관리하겠다며 신규 대출을 걸어 잠그고 있는 상황이다. 

 

더우기 지난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25%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으나 올해 목표치가  30%로 더 높아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2021년 5월 인터넷 은행들에 중금리 대출 보급 활성화를 주문하면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향후 신사업 인허가 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쟁은행인 케이뱅크도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 말 연체율은 0.67%로, 2021년 말보다 0.26%p 상승했다. 토스뱅크의 연체율도 지난해 1분기 0.04%에서 지난해 3분기 0.3%로 0.26%p 뛰었다. 

 

업계에 한 관계자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추가로 높여야 하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각 여신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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