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감탄고토 논란, 뉴월드통상 폐업 수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4 11: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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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 일자리, 50여 협력사 줄도산 위기
중기 악마화로 수백명 생계 잃을 위기에 처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옛 협력업체인 축산 중소기업 뉴월드통상이 사실상 문을 닫았다. 앞서 일부 라인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9일 1공장과 2공장 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맞아 결국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뉴월드통상은 이번 결정에 대해 지난달 13일 공영홈쇼핑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종합감사보고서를 근거로, '계약해지 및 방송 판매 수수료 상계처리'와 관련한 공문을 일방적으로 보낸데 따른 것이라고 성토한다. 뉴월드통상과 공영홈쇼핑과의 관계는 9월29일 방송을 끝으로 9월30일 종결됐다.

 

▲ 공영홈쇼핑의 일방적 계약해지에 건실한 중소기업 뉴월드통상이 폐업 위기에 놓였다. [사진=메가경제]


뉴월드통상은 공영홈쇼핑에서 전체 매출의 70%를 올리던 업체로서 핵심 판매처를 잃고 더 이상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소기업이 악마화 돼 한순간에 폐업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축산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악마화 프레임으로 엮인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는 형국"이라며 "견실한 중소기업이 의도하거나 목적성을 갖지 않고 저지른 실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몰고 가면 도대체 어떤 중소기업이 공영홈쇼핑을 믿고 일을 할 수 있겠냐"며 하소연했다.

김병형 뉴월드통상 회장은 "이미 국민들한테 저는 완전히 나쁜 사람이 돼버렸지만, 가짜 한우불고기를 속여 판적은 없다. 누차 말하지만 6만3518kg의 한우불고기에 함유된 젖소고기의 양이 52kg다. 비율로는 0.082% 밖에 안 된다. 명백히 작업자 실수에 따른 과실임을 인정하고 행정처분도 달게 받았는데 왜 계속 속여 팔았다고 매도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만일 속여 팔았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영홈쇼핑이 제기한 사기죄 관련 소송에서 무혐의가 나올리 없다는 것이다.

뉴월드통상 측 법률대리인은 "공영홈쇼핑이 형사고소한 '사기 및 농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에 대해 극소량이 혼입된 단순실수임을 적극적으로 소명해 모두 인정받아 '혐의 없음 불송치' 처분을 받고 사건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위반 역시도 항소심이 진행 중인 만큼 대법원 상급심 최종판단 전까지 뉴월드통상의 법률위반 사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3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젖소DNA가 검출된 한우 불고기 제품에 대해 '권고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당시 공영홈쇼핑 직원 3명은 "소비자에 100% 환불되는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극미량의 젖소 DNA가 혼입됐다"며 단순 실수였고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을 앞장서 소명했다.

편성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 회장은 "계속 편성 횟수 가지고 몰아줬다고 하는데 홈쇼핑은 횟수보다는 효율이 중요하다. 효율이 다른 업체 대비 잘 나오니까 공영홈쇼핑에서 편성한 것 아니냐. 왜 효율은 공개를 안 하는 거냐?"며 "공영홈쇼핑은 납품업체에서 편성하라고 지시하면 그대로 따르는 그런 조직이냐. 편성의 권한은 공영홈쇼핑에 있는데 왜 납품업체를 공격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공영홈쇼핑의 민낯을 정확히 짚어 국민들에게 진실이 제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월드통상은 10일 기존에, 협력관계에 있던 납품사 50여 곳을 상대로 비용정산을 마쳤다. 갑작스럽게 비용정산을 받은 업체들로부터 "어떻게 된 일이냐?"며 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협력사 관계자는 "공영홈쇼핑 사태로 중소기업이 고사 직전에 몰렸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줄도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어떻게 한 회사를 이렇게 진실과 다르게 매도하고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느냐. 우리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체행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공영홈쇼핑은 매출 효자 중소기업 뉴월드통상과의 거래를 중단한 후 관련 매출이 급감하자 일부 임원들이 임금을 반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홈쇼핑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공영홈쇼핑이 뉴월드통상과 계약해지한 뒤 매출액이 급감해 임금반납 퍼포먼스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국정감사 때 여러 지적을 회피하려면 이 같은 꼼수라도 부려야 덜 지적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뉴월드통상을 대체할만한 중소기업을 찾기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일부 임원들의 임금 반납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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