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KCGI 특별 세무조사 착수...한양증권 인수 악재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3 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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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조사4국, 비정기 세무조사 착수
강성부 대표 탈세 혐의 등 살필 듯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세청이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섰다. KCGI는 최근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어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 11일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 조사4국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곳으로 고소득자와 대기업 등의 탈루 혐의를 다룬다.

 

▲강성부 KCGI 대표 [사진=KCGI 등]

 

국세청은 강 대표의 개인 탈세 혐의 및 KCGI의 세금 탈루 혐의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KCGI 내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23년 KCGI의 매출은 201억원인데 이 중 165억원(82.4%)이 특수관계자와 내부 거래에서 발생했다. 관리보수(60억원), 성과보수(92억원), 배당수익(13억원) 등이 내부 거래에 의해 발생한 매출이란 것이다. 세무당국으로서는 이 같은 내부거래가 조세회피 수단으로 지목될 수도 있다. 또 업계에서는 강 대표 개인의 개인 탈세 혐의를 조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를 인수할 때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탈세, 횡령, 배임 등 범죄행위 혹은 불공정거래는 대표적인 대주주 결격 사유다. 혐의가 확인되면 KCGI가 추진하는 한양증권 인수 작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 펀드에 대부분의 자금을 대는 OK금융그룹과의 ‘파킹딜’ 우려를 차단하면서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세무조사 이슈가 불거져 혐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승인 절차가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KCGI는 2018년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창업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한진칼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 등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KCGI는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KCGI 관계자는 “관련 내용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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