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53%·닭고기 43%·달걀 34% '고공행진'…생산자물가 3개월째 상승세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2-19 10:41:49
1월 생산자물가, 전월 및 전년대비 모두 상승해
국제유가 강세에 경유·휘발유도 7∼9%대 상승
한은 "생산자물가 상승 방향 잡아…2월에도 오를 듯"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 고공행진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쳐 지난 1월 생산자물가가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103.90)보다 0.9% 오른 104.88(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9월 104.9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 농축산물 가격이 껑충 뛰어오르며 1월 생산자물가가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5개월 만에 0.4% 떨어졌다가 11월 전월 대비 0.1% 반등한 뒤 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2020년 1월과 비교해도 0.8%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살펴보면, 특히 농림수산품 물가가 7.9%나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2018년 8월(8.0%)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농산물이 7.8%나 올랐는데,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파(53%)·호박(63.7%)·양파(29.5%)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11.8%, 1.2% 상승했다. AI 확산으로 닭고기(42.8%)·달걀(34%)이 크게 올랐으며, 조기(33.6%)·우럭(47.8%)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공산품 가격 상승세는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제품의 가격 수준인 수입물가가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우선 국제유가 강세로 지난달 공산품 물가는 1.0% 올랐다. 경유(9.7%)·나프타(14%)·휘발유(7.5%) 등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2015년 수준 100)는 100.74로 전월(98.02)보다 2.8% 올랐다. 원재료 중에서는 광산품(7.0%), 중간재 중에서는 석탄·석유제품(5.3%)의 상승 폭이 컸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1월 평균 배럴당 54.82달러로 1개월 새 10% 뛴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12월보다 0.5% 높아졌다. 금융·보험(2.3%)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운송(0.7%), 정보통신·방송(0.7%)도 올랐다.


▲[도표=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농림수산품 가격과 유가 오름세 등으로 인해 이번달에도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한파에 따른 농산물 출하량 감소, 고병원성 AI 확산과 살처분 등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며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로도 2개월 연속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가, 농식품, 원자재 등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물가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2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자물가를 1년 전과 비교하면 0.8%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12.5% 상승했고,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1.6%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공산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5.3%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6%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1.3% 낮은 상태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월 총산출물가지수도 12월보다 1.2% 올랐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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