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석호 기자] 200억 원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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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결과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재벌 총수가 구속된 것은 조 회장이 처음이다.
앞서 조 회장은 하청업체로부터 수년간 납품을 대가로 6억 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20년 1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국타이어그룹은 3년 만에 또 다시 '오너 리스크'에 시달리게 됐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차 협력사인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회사 오너인 박 모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 원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시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21년 기준으로 리한의 지분 1.67%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슷한 시기 수십 억 원의 회삿돈을 개인 집 수리나 5억 원대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했다는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간 타이어몰드의 제조원가를 실제 원가보다 30% 이상 부풀려 MKT가 매년 40%가 넘는 매출이익률을 볼 수 있도록 부당 지원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MKT는 조 회장(29.9%)과 조현식 씨(20%) 형제가 지분을 보유한 오너 소유 회사다.
두 형제는 2016년부터 2년간 MKT로부터 총 108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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