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일가 전횡에 멍든 한국타이어...노조 "기업 사유화가 위기 초래"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3-30 15:18:07
檢, 조 회장 친분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압수수색...검은돈 드러나나
최근 대형 화재 사고로 겹악재..."오너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총수의 사법 리스크와 더불어 대형 화재 사고로 경영 위기에 놓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두고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대한 책임론이 들끓고 있다.

 

총수 일가가 자신들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이익을 몰아주고 회삿돈으로 초고가 외제차를 사들이는 등 전횡을 일삼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경영 책임에는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사진=연합뉴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전날 한국타이어 발주 공사 배임 사건과 관련해 우암건설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한국타이어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7일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 회장은 우암건설의 최대주주인 장선우(48) 극동유화 대표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 2021년 말 기준으로 우암건설의 지분 73.13%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의 차남으로, 고진모터스·선인자동차·세양물류·우암건설·세영TMS 등 계열사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극동유화 지분 8.75%를 보유 중이며, 조 회장은 극동유화 오너가 회사인 우암디앤아이의 주주로도 이름을 올리는 등 두 재벌가는 직접적인 이해 관계로도 엮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등이 우암건설에 다수 공사를 끼워넣기 식으로 발주하도록 부당 거래를 통해 뒷돈을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암건설은 한국타이어의 ▲ 헝가리 공장 확장공사 ▲ 아트라스BC 전주공장 증설공사 ▲ 금산공장 압연동 증설공사 ▲ 대전 소재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신축공사 ▲ 판교신사옥 등 공사에 참여했다.

조 회장 일가 소유의 아름홀딩스가 최대주주인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아름덴티스트리'의 신사옥 공사도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회장은 현대차 협력사인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회사 오너와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 원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12일 대전공장에서 큰 불이 나 공장 내부가 전소되고 타이어 21만 개가 불타는 등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이번 화재로 대전공장이 멈춰서자 한국타이어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여파가 미치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는 30일 대전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비 보수 투자 미비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질타했다.

노조는 전날 한국타이어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너일가의 반복된 범죄 행위와 기업의 사유화가 기업의 위기를 자초했다"며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단체에서도 조 회장의 경영 책임을 지적하면서 계열사 이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은 이사로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며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논평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50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올려 조 회장의 주머니를 더 채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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