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직 포기, 시민단체 "수감 중 임금도 반납해야"

김형규 / 기사승인 : 2024-03-26 15:55:01
  • -
  • +
  • 인쇄
시민단체 공동성명 등 사퇴 촉구…재판 의식한 결정 추측
사측 "일신상 사유"…시민단체 "이사회가 자정 기능 상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스스로 철회하면서 남은 재판 등 사법 리스크를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시민단체가 조 회장에게 수감 중 받은 임금 반납과 지주사 사내이사직 사퇴 등을 여전히 촉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삭제한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에 조 회장은 앞서 2012년 처음 선임된 이후 12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후보자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안건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조 회장이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후 8개월 만에 조 회장은 보석으로 석방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시점에 조 회장이 다시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에 오르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은 지난 25일 이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조 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와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경영진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년 중 약 9개월 동안 수감됐던 조 회장에게 급여와 상여금 등 약 78억원을 지급하더니, 한국타이어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까지 상정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 사내이사 재선임안 자진 철회 이후에도 그를 향한 시민단체의 비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조 회장이 여전히 지주사의 사내이사라는 점과 수감 중 받은 고액 임금 등을 꼬집고 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관계자는 "애초에 회삿돈을 횡령‧배임해 구속기소됐던 회장이 사내이사 직을 연임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이 안건을 공시했던 이사회도 정상적인 회사로서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거수기에 불과한 다른 사내이사들도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또한 조 회장은 지난해 수감 중 받은 임금을 모두 반납하고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직도 즉각 사임해 회장 궐위라는 오너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현장] 지마켓, 내년 7000억 투자 '글로벌 셀러 생태계' 강화
[메가경제=정호 기자] 지마켓이 투자, 해외 판로 개척, AI 혁신을 토대로 내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 21일 지마켓에 따르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약 7000억 원을 투자해 셀러 성장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의 200여 개국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AI 기술로 쇼핑 편의

2

CGV, 배우 이정현 감독·주연 단편영화 ‘꽃놀이 간다’ 개봉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GV가 단편영화 상영 프로젝트 ‘숏츠하우스(SHORTS HOUSE)’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배우 이정현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단편영화 ‘꽃놀이 간다’를 CGV 아트하우스에서 단독 상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숏츠하우스’는 국내외 단편영화를 극장에서 선보이는 CGV 정기 상영 프로젝트로 아트하우스 2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3

금호타이어, 제품 장착한 'KUMHO FIA TCR World Tour 6라운드' 성료
[메가경제=정호 기자] 금호타이어가 독점 공급하고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정상급 투어링카 대회 ‘금호 FIA TCR 월드 투어(KUMHO FIA TCR World Tour)’가 지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인제 스피디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는 처음 열린 TCR 월드 투어 무대라는 점에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