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도전" NH투자증권, 6500억 유상증자...증권가는 목표가 하향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1 13: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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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키움 2.45만 → 2.3만, 한국·다올 2.3만으로 내려
IMA 인가 위한 '불가피한 선택' 반응도..."선제적 대응이 유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위해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며 신중한 시각을 드러냈다.

 

다만 내년부터 IMA 인가 요건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NH투자증권]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약 6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은 총 3226만 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2만150원이다. 증자 목적은 IMA 사업 인가를 위한 별도 기준 자기자본 8조원 요건을 충족하는 데 있다.

 

이번 결정으로 단기적인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신주 발행으로 EPS(주당순이익), DPS(주당배당금),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주당 가치가 약 10%가량 희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증권도 "BPS(주당순자산가치)는 2% 감소에 그치지만 EPS와 DPS는 약 9% 하락하고, ROE 역시 0.4%포인트 낮아지는 등 희석 효과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IMA 사업의 수익성이 아직 본격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정적인 평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키움증권은 "IMA 사업 수익성이 불투명한 만큼 주가 상승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고, LS증권도 "사업 초기에는 조달 경쟁이 심화돼 ROIC(투하자본이익률) 달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NH투자증권이 현재 발행어음 한도의 45%만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키움증권은 “기존 발행어음 여력이 충분한 가운데 굳이 유증까지 감행하며 IMA 시장에 진출한 것은, 그만큼 IMA 사업의 수익성이 더 우월하다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2만45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2만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이번 결정이 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까지는 기존 기준에 따라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 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지정 요건을 강화해 연말 결산 기준 2년 연속 자본 요건 충족 등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없이 목표 자기자본을 맞추려면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결정은 IMA 인가를 빠르게 받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도 “경쟁사 2곳이 내년부터 IMA 사업에 진출할 경우, NH투자증권이 2028년에 시장에 진입하면 이미 판이 짜인 이후가 된다”며 “올해 안에 선제적으로 인가를 받는 것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자본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LS증권은 “8조원 이상 자본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며 재무적인 부담을 경고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2분기 말 기준 약 7조4000억원 수준인 별도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IMA 인가 요건을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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