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장익창 대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33)가 받는 범죄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형량이 징역 130년형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법무부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권씨의 법원 출석 사실을 밝히면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형량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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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도형 씨. [권도형 씨 SNS] |
법무부는 권씨가 두 건의 상품 사기 혐의로 각각 건당 최대 10년의 징역형, 두 건의 증권 사기 혐의로 각 건당 최대 20년의 징역형, 두 건의 전신 사기로 각 건당 최대 20년의 징역형 등등을 받을 수 있어 다 합치면 최대 130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권씨는 이날 맨해튼 소재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심리에 출석해 로버트 러버거 치안판사에게 자신이 받는 범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재판은 권씨가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 된 뒤 열린 첫 재판이다. 권 씨는 2023년 3월 23일께 위조 여권을 사용해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국가로 여행하려던 혐의로 유럽에서 체포됐고 지난달 31일 미뉴욕 남부 연방법원은 몬테네그로로부터 권씨 신병을 인도 받았다.
법무부는 권씨 사건을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배당했고, 오는 8일 권씨가 크로넌 판사 앞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권씨의 사기 관련 혐의를 적시하며 400억 달러(약 58조6700억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씨가 테라폼의 암호화폐 폭락 이후 대규모 사기, 범죄 수익금 세탁 및 범죄 은폐와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씨가 그간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주장해 온 것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의 효율성,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의 지배 구조, 미러 프로토콜이라는 투자 플랫폼의 성공과 운영에 대해 등등 그가 다양한 거짓말을 했다고 미 법무부는 주장했다.
'테라·루나 사태'는 2022년 5월 코인 개발자인 권도형 씨가 설립한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와 그 가치 유지를 위한 자매 코인인 루나가 대폭락한 사건이다. 한 동안 메이저코인 취급을 받으며 개당 10만원에 달했던 메이저 코인이 순식간에 개당 1원도 되지 않는 수준까지 처참하게 붕괴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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