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89학번’ 정의선 현대차 회장...후배 졸업식서 “단순·반복·끈기·용기” 강조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2-25 11:28:53
고대 졸업식 축사 “삶이란 덜 중요한 것을 덜어내는 과정”
조부 정주영 창업 회장 “치명적인 실수는 도전을 포기하는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모교인 고려대 졸업생들에게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화두를 꺼내며 ‘단순·반복·끈기·용기’를 강조했다.
 

▲ 정의선 현대차 회장


고려대 경영학과 89학번 출신인 정 회장은 이날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동시 진행된 이번 고려대 졸업식은 줌,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정 회장은 졸업 후 새로운 도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하루, 오늘을 사는 삶’이란 주제로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그는 먼저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지내자는 말이 아니다”라며 “단순해진다는 것은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함에는 분명하고, 날카로우며, 강력한 힘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경영자로서의 바쁜 삶 속에서 단순해지려면 많은 것을 비워내고 덜어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골라서 쌓아 나가는 것이 아니라 덜 중요한 것을 비워내고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또 “불확실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가려내고 단순화해 집중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2관왕에 오른 김제덕 선수의 사례를 들어 ‘반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TV 중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선수들이 일부러 엉뚱한 곳을 겨눈다”며 ‘오조준(誤照準)’을 통해 과녁에 명중시키는 완벽함의 비결을 ‘반복’으로 꼽았다.

그는 “김 선수는 하루에 1000발을 쏘고 14시간씩 연습하곤 한다”며 “저 역시 오늘도 성공의 루틴을 만들어나가고 그것을 발전시켜 좀 더 좋은 루틴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한다”고 말했다. 


‘끈기’와 ‘용기’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조부이자 창업주인 아산 정주영 선대 회장이 남긴 말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사업 초기 불의의 화재로 전 재산을 잃고 전쟁까지 겪으면서도 기업을 일으켰던 정 창업 회장이 ‘어떤 실수보다도 치명적인 실수는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의미를 연결지었다.

앞서 축사 서두에서는 정 창업 회장이 손자인 정 회장에게 자신이 청년 시절에 현재 고려대 본관인 건물의 신축 공사 당시 직접 돌을 나른 일을 이야기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정 회장은 “(정 창업 회장이) ‘내가 고려대학교를 지었다’라고 자랑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저보다도 더 민족 고대 동문 같았다”라고 술회했다.

그는 “다양한 모색의 과정 속에서 단순함으로 더 소중한 것, 더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계속 반복해 나간다면, 그리고 끈기와 용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살고자 하는 하루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축사를 마무리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채비, 현대차 손잡고 인도네시아 발리 전기버스 충전시장 진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친환경 대중교통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발리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발리 친환경 전기버스 교통체계 구축사업'에

2

1만4000달러 경주마의 그랑프리 제패…한국경마, 10년 전 세계로 눈 돌렸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2016년 10월 한국경마는 경주로 안팎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육성한 경주마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 무대인 브리더스컵에 진출했고, 저렴한 가격에 도입된 외산마는 국내 최정상급 경주를 잇달아 제패했다. 경마공원에서는 영화 상영과 대형 음악 공연이 열리며 경마를 넘어선 문화 콘텐츠 실험도 시작됐다. 10년

3

서승운 기수, 데뷔 15년 만에 1000승…한국 경마 역사 다섯 번째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약 중인 서승운 기수(37)가 데뷔 15년 만에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한국 경마 역사상 다섯 번째 기록으로, 부산경남을 주 무대로 활동한 기수 가운데서는 유현명 전 기수에 이어 두 번째다. 서 기수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9경주에서 ‘금아어뎁트’에 기승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