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속에서도 총자산은 12.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지난해 금융지주사 순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15조2000억원 보다 0.8%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당국이 금융지주사 주력 계열사인 은행권에 7조원 이상 대손충당금(국책은행 등 제외)을 쌓게 한 때문으로 실제 이익은 더 적립한 충당금 2조원 가량을 감안하면 17조원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0개 금융지주사는 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이다.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15조1184억원으로 전년보다 1154억원 감소(△0.8%)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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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
은행이 대손충당금 확대와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으로 1조 2020억원(△10.4%) 감소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증시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2325억원 (+7.6%) 늘었고, 보험도 3555억원(+35.4%), 여전사 등도 4569억원(+23.2%) 증가했다.
연결총자산은 2946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7조7000억원 가량 증가(12.1%)했다. 자회사 가운데선 은행이 196조3000억원(9.9%) 늘어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금융투자 53조9000억원(21.1%), 보험 40조4000억원(18.2%), 여전사 28조4000억원(19.5%) 순이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라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임에도 전년말(75.4%)보다는 다소 줄었다. 증권사가 중심인 금융투자 권역은 10.5%(전년말 9.7%, +0.78%p)를 차지했다. 보험은 8.9%(전년말 8.4%, +0.46%p), 여전사 등은 5.9%(전년말 5.5%, +0.37%p) 비중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으로 연체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당국의 연착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123.29%에서 131.43%로 상승(+8.14%p)했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비용이 금융지주 순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등 소비자보호가 금융사 경영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에 대비해 취약차주 사전 모니터링 강화 등 자체 대응방안 마련을 유도하고 금융지주 그룹 차원의 금융소비자 보호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하며, "위기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 여부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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