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웃' 아워홈 대표 공백, 구본성 31세 아들 '구재모' 가능성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5-31 13: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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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장남 구재모 사내이사 입성...LG가 아워홈, 장자 승계 원칙 지켜지나
핏줄 보다는 돈, '남매의 난'에서 밀려난 구지은...자사주 매입 안건 부결

[메가경제=정호 기자]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67세)의 장남 구재모 씨(31세) 가 남은 사내이사 자리를 꿰차며 '왕자의 귀환'을 알렸다. 

 

31일 새로운 사내이사를 결정하는 아워홈의 임시주주총회가 12시 20분경 마무리되면서 구재모 씨가 남은 이사회 자리에 입성한다. 구 씨는 2019년 아워홈 기타비상무이사, 2020년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며 후계 구도를 형성했지만 2021년 아버지 구본성 전 부회장이 대표에서 퇴출되면서 같이 회사를 떠났다. 

 

▲ <아워홈 본사 전경.[사진=정호 기자]>

 

오는 6월 3일부로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있기에 아워홈은 그 자리를 대신할 후계자를 정해야 한다. 현재로써 그 자리에 유력한 인물이 구재모 씨다. 급식업계 사정에 정통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LG가는 장자승계 원칙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도 이 원칙에 따라 부회장 자리에 올라왔다"며 "이를 보았을 때 범 LG가인 아워홈 또한 구지은 부회장을 대신해 구재모씨를 대표 자리에 앉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워홈을 따라다니던 '남매의 난'의 결과는 장남을 입성시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여동생인 구미현 씨의 승리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구지은 부회장 입장에서는 회사 가치를 역대 최대인 매출 2조원 규모로 키워 놓았지만 6월 3일 임기를 마지막으로 오빠와 언니에 의해 물러나게 됐다. 구 부회장 임기 이후 논의될 주주총회에서는 구재모 씨를 대표로 올리는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구지은 부회장은 자기주식취득(주식 매입)을 다른 안건으로 내걸었지만 부결되며 6월 3일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

 

이번 주주총회는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사내이사 3명을 두는 상법에 따라 장녀 구미현 씨와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 외 나머지 사내이사를 결정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의 실질적인 개최 이유를 구지은 부회장과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간 경영권 다툼을 마무리 짓는 자리로 보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전날 장녀 구미현 씨는 직접 자신이 대표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공언하며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바 있다. 구미현 씨가 자리를 탐낸 주된 이유로는 '매각설'이 지배적이었다. 구 씨가 불만을 표출했던 배당금 규모 대신 거액의 현금을 챙기려는 의도가 밑바탕으로 깔려 있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었다. 

 

앞서 구미현씨는 2017년 68억원, 2018년 74억원, 2019년 171억원, 2020년 760억원 등으로 매년 배당금을 증액해 왔다. 2021년에는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무배당 결정이 내려지며 구씨는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지난해 76% 크게 성장한 934억원의 역대급 실적에도 30억원 배당, 올해는 60억원을 배당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결국 구미현 씨의 마음을 얻고자 자사주를 매입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날 나온 주총 결과로 봤을 때 '구본성-구미현' 연합은 안건보다는 실익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다시 자신의 아들을 대표로 앉히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구미현 씨 입장에서는 배당금을 증액할 때 자신이 지지한 조카를 앉히면 목소리를 높일 때 유리하다. 

 

앞서 매각설 대해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공동매각 합의서와 임직원의 반발이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컸다. 공동매각 합의서는 2021년 보복운전 혐의로 형을 확정받은 구본성 전 부회장을 몰아낼 때 맺었다. 

 

2021년에도 장남과 장녀는 총합 58%에 달하는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인수를 고심했지만, 당시에도 이 합의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 <구미현·이영렬 사내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노조.[사진=정호 기자]>

 

임직원 반발도 예상된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트럭을 대동해 구미현·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교수의 사퇴와 경영정상화를 촉구했다. 아워홈 노조는 "당사의 주인은 임직원이며 3년 만에 낯 뜨거운 경영권 싸움과 경영에 무지한 이사진이 터무니없는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에 이바지한 것은 임직원들이지만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향후 처우에 따라 강경 대응할 것 또한 시사했다. 노조 관계자는 "향후 이뤄질 경영진과 협의를 통해 그들이 제시하는 비전을 유심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향후 처우 개선에 대한 의지가 불투명할 시 강경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표의 보수 한도를 증액하는 안건 또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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